들어가며 8
역사와 문화를 잇다
국가와 영토
국가는 영토가 있어야 존속, 전쟁으로 점령하거나 사고 팔기도 20
삼국의 행정 체계와 관제
국가 운영의 핵심은 정치와 국방, 영토 확장으로 관제 개편 불가피 34
고대 역사서
역사는 기록돼야 가치 인정받아, 군주에게 역사서는 공포의 대상 50
왕릉 답사로 통일신라를 열다
신라 31대 신문왕
내란을 수습하고 내치에 전념하다 68
신라 32대 효소왕
금빛 용상에 올랐으나 모후의 섭정에 기대다 80
발해
고구려의 계승을 선언하고 해동성국을 이루다 90
신라 33대 성덕왕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탁월한 통치술을 발휘하다 102
신라 34대 효성왕
정략결혼 권력투쟁의 희생양되어 전제 왕권이 쇠퇴하다 114
신라 35대 경덕왕
친당 외교로 민생은 안정됐으나 신라의 정체성을 상실하다 124
신라 36대 혜공왕
8세에 왕이 되니 섭정이라 귀족 왕계에 피살 당한 비운의 왕 136
신라 37대 선덕왕
금상을 시해하고 용상에 앉았으나 재위 4년 9개월 내내 좌불안석 148
신라 38대 원성왕
귀족 세력이 진골 세력을 제압하니 왕위 승계의 혈통을 바꾸다 158
신라 39대 소성왕
유년시절부터 허약 체질이라 즉위 1년 5개월만에 급서하다 170
신라 40대 애장왕
왕권 강화를 위한 개혁은 기득권층의 도전에 직면하다 180
신라 41대 헌덕왕
조카를 살해하고 왕좌에 오르니 정통성 확보가 급선무라 190
신라 42대 흥덕왕
정상에 올랐으나 권력도 별것이랴 국가적 시련만 중첩하니 202
신라 43대 희강왕
욕망의 화신으로 왕위에 오르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니 비참하도다 214
신라 44대 민애왕
무력으로 왕위를 찬탈했다 무력으로 찬탈 당하다 224
신라 45대 신무왕
철천지 아비의 원수를 갚았건만 최단명 왕이 되다 234
신라
최근 들어 기획 여행이나 인물 탐사 등을 통한 평생 교육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현장 답사를 통한 인문·역사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왕릉은 물론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 인물들의 묘까지 찾아간다. 땅속 주인공의 남겨진 행적을 통해 삶의 지혜를 보태고자 함이다. 산 자의 부와 권력이 아무리 넘쳐나더라도 인문학적 소양이 결여되면 무시당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3년 9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가야 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위원회는 “고분군의 지리적 분포, 입지,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온 가야를 잘 보여준다.”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목격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 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묶은 연맹 유산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문화유산 16곳을 보유하게 됐다.
역사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왕릉을 고대·중세·근세의 시대별로 나눠 분류하고 있다. 고대는 신라 왕릉이 대부분이고, 중세는 보존된 왕릉이 의외로 많지 않다. 남한의 조선왕릉 40기 만이 온전하게 보존돼 2009년 6월 2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저자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한국과 세계 역사를 이끌어 온 유명 인물의 무덤 수백 기를 현장에서 마주했다. 비록 대면이 아닌 묘지를 통한 조우였지만 그 가치는 실로 벅차오르는 감회가 각별했다. 역사적 인물과 그 존재 가치는 어떻게 묻히느냐 보다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류 역사는 필연적으로 정치·인물·전쟁사 위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농사짓고 물고기 잡는 필부필부의 일상이 역사 전면에 부각될 수는 없다. 역사를 움직여 온 주류들과 전쟁 이면에는 부질없는 인간 욕망과 권력의 부침이 실상 그대로 내포돼 있어서이다.
역사를 반추하며 지나친 가정이나 울분은 부질없는 공론(空論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