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베르톨트 라이빙어 재단 코믹북상 수상
★ 2023년 국제보덴호컨퍼런스 스폰서십 어워드 코믹북상 수상
1950년대와 60년대 최고의 스타이자 납북 사건의 주인공 영화배우 최은희,
그녀의 예술과 사랑 그리고 거대한 ‘괴물들’의 이야기
『최은희와 괴물들』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납북 사건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최은희(1926~2018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50년대와 60년대 최고의 배우로 전성기를 누린 최은희는 당대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배우이자 살아 있는 아이콘이었다. 남편인 신상옥 감독과 함께 영화사 ‘신필름’을 설립한 후 두 사람은 자유분방한 내용과 형식을 띤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들의 영화는 탄압과 통제를 피할 수 없었고, 1975년 영화사의 허가가 취소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이혼까지 함으로써 두 사람의 삶과 예술은 큰 위기를 맞는다. 그러던 중 1978년 최은희는 대형 영화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홍콩으로 향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영화 작업을 가장한 ‘납북’ 계획이었다. 북한의 차기 지도자이자 영화광이었던 김정일이 최은희의 납치를 지시했고, 그녀는 북한 공작원들의 치밀한 덫에 걸려들었던 것이다. 이후 그녀를 찾아 홍콩으로 온 신상옥 역시 납북된다.
두 사람은 철저한 감시 아래 지내다가 납북 5년 만인 1983년 김정일이 만든 만찬 자리에서 재회한다. 김정일은 영화 제작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대작’을 주문했고, 두 사람은 북한에서 총 7편의 영화를 찍는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불가사리〉(1985이다. 일본의 괴수영화 〈고질라〉의 북한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한반도의 오래된 불가사리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대형 작품이다. 감시와 통제 속에 지내며 영화 작업을 지속하던 두 사람은 이듬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영화제에 참석하는데, 이때 택시를 타고 도주하여 추격전 끝에 미국 대사관에 도착함으로써 마침내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