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래동요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날의 기분이나 느낌대로 누구든 언제든 만들고 고쳐 부를 수 있는 것이 살아 있는 전래동요의 특징입니다. 아이들 특유의 말장난 놀이를 통해 우리말의 재미를 맛볼 수 있기도 하지요.‘꼬리따기 노래’는 문답이나 설명으로 시작해 말꼬리를 이어가며 부르는 말잇기 놀이의 하나로, 사물의 대표적인 특성을 이어가며(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식으로 부릅니다. 딱딱 맞는 박자감과 명료한 이미지성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은 제주도에서 불리는 꼬리따기 노래 몇 개를 작가 권윤덕이 그림책에 맞게 고쳐 완성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제주도 해녀의 삶을 그림책으로 펼쳐냈습니다
권윤덕 작가는 제주 고유의 향토색을 그림책으로 훌륭하게 구현했습니다. <만희네 집>에서 보여주었던 작가의 섬세한 시선은 이번에는 남국의 기후와 화산 경관이 만들어낸 독특한 제주 해녀마을을 꼼꼼하게 그려냈습니다. 물질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외로운 아이가 까만 돌담의 작은 거미를 만나고 토끼, 까마귀, 푸른 하늘, 깊은 바다를 만나다 결국 바다에서 열심히 일하는 엄마에게 당도하게 되지요. 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와 자연과 하나인 엄마의 마음(모성은 세상 모든 것을 품어준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제주 특유의 강렬한 색감을 통해 펼쳐집니다. 책장을 넘기며 화려한 색채의 변화, 채워지고 비워지는 일정한 박자, 변화하는 주인공 소녀의 시선 등을 따라가다 보면 전래동요 특유의 운율을 눈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상상의 크기와 깊이를 키워줍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바꿔 부르다 보면 아이들은 머릿속에서 박자와 이미지가 뛰노는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이러한 전래동요 특유의 놀이 경험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상상력의 즐거움을 알게 해줄 것입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전래동요를 부르는 즐거움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사라져버린 골목골목에 수많은 꼬리따기 노래가 불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