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챔피언
독일가문비 … 8
레그난스유카리 … 10
거삼나무 … 12
어마어마한 나무줄기
몬테주마낙우송 … 16
바오밥나무 … 18
벵갈고무나무 … 20
커다란 잎
미라빌리스웰위치아 … 24
아마존빅토리아수련 … 26
자이언트 루바브 … 28
그물 같은 뿌리
교살목 … 32
리조포라 망글레 … 34
북미사시나무 … 36
굉장한 꽃
라플레시아 … 40
타이탄 아룸 … 42
탈리폿야자 … 44
신기한 속도
미모사 … 48
걷는 야자수 … 50
파리지옥 … 52
극한의 환경
야레타 … 56
북극버들 … 58
예리코의 장미 … 60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 … 64
칠레소나무 … 66
소철 … 68
동화 속의 식물
플루메리아 … 72
무지개유카리 … 74
용혈수 … 76
식탁 위의 식물
빵나무 … 80
올리브나무 … 82
석류나무 … 84
2021 IBBY 이탈리아 어너리스트 선정작
2022 이탈리아 환경을 위한 책 명예상
지구 곳곳에 사는 독특한 식물들의 생태를 들려주는 책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자연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책.
식물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 싱싱한 자기소개
판타지 소설 속에 나올 것만 같은 식물이
우리 지구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꽃부터 뿌리까지, 사막부터 극지방까지,
개성 만점 식물들이 총출동했다!
식물이 직접 들려주는 신기한 식물 이야기
‘초록빛 목소리’. 목소리가 어떻게 색깔을 띨 수 있단 말인가? 논픽션 그림책치고는 특히 서정적인 제목이다. 하지만 그만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내용을 전하는 것이 인간이 아니라 의인화된 식물이기 때문이다. 종래의 식물 백과사전 같은 책이 인간의 시점에서 식물을 관찰한 내용을 기술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책은 수동적 관찰 대상이었던 식물이 능동적 화자로 입장을 역전하여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주인공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어린아이 한 명은 너끈히 올라갈 만큼 커다란 수련, 다른 나무를 천천히 에워싸서 죽이는 암살자 같은 나무, 말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열 차례도 넘게 거듭한 풀, 세월이 흐를수록 나무줄기를 무지개색으로 치장하는 나무…….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 만한 설정이지만 모두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지구상에 실존하는 식물이다.
저마다 남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만큼 식물들의 목소리도 각양각색이다. 생물학적 특징이 말투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 거꾸로 자기소개를 듣고 어떤 특징을 지녔을지 유추할 수도 있다. 연설조로 위엄 있게 말하는 거삼나무는 높다란 키를 자랑하고, 도도하고 새침한 태도로 일관하는 미모사는 외부 자극에 금세 잎을 움츠리듯 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리조포라 망글레, 영양소가 가득하고 맛있는 열매를 나누어 주는 푸근한 빵나무에게서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면모가 느껴지기까지 한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