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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무튼, 집 : 그러나 여전히 가끔은 울 것 같은 마음으로 - 아무튼 시리즈 62
저자 김미리
출판사 코난북스
출판일 2024-03-24
정가 12,000원
ISBN 979118860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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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올 때까지 울음을 참았다
닮은 집
울다가도 밥을 지었다
예민한 사람입니다
이사록( 移徙錄
방황하는 장바구니
우리 각자의 화장실에서
어디 사세요
니가 사는 그 집
집에서 한 달 살기
선명한 얼굴
오늘을 짓는 마음
포개진 집들

집이라는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 62번째 이야기는 ‘집’이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를 담는 아무튼 시리즈에 집만큼 잘 어울리는 주제가 있을까. 누구나 주어진 집에서 자라면서 자기 자신을 만들어간다. 또 어느 때부터는 집이라 부르는 장소, 공간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물론 집을 ‘생각만 해도 좋은’ 곳으로만 여길 수는 없다. 작가 자신도 “결핍이었다가, 갈망이었다가, 절망이었다가, 포기였다가, 기쁨이었다가, 집착이었다가, 감사였다가, 사랑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사랑이라는 종착점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그 사이를 오가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집이란 안온하고 안전하고 애틋한 대상이면서 때로는 벗어나고 싶고, 원망하고, 걱정의 원천이 되는 곳이다. 그렇기에 나의 집에 대해 말하기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작가 역시 ‘아무튼, 나의 집’을 쓴다는 마음으로, 집에 얽힌 역사와 생각을 조심스럽게 책에 담았다.

“괜찮아질 거라고 마냥 낙관할 수도, 될 대로 돼라 체념할 수도 없는 때. 그때마다 나는 집을 떠올렸다. 여전한 표정으로 나를 품어주는 익숙한 공간을.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낸 시간을. 집에서 환대받았던 힘으로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소망할 수 있었다. 집에 단단히 뿌리내릴수록 나는 삶의 더 멀리까지 안전히 갈 수 있었다. 내가 모르는 세계로 건너가서 가끔 타인의 안부를 물을 수도 있게 되었다.”

누구나의 역사는 집에 깃들어 있다

꼭대기집이라 부르는 서울의 거처와 수풀집이라 부르는 왕복 400킬로미터 거리 시골집을 오가는 지금의 5도2촌 생활부터 여기에 이르기까지 네 가족이 살던 집, 할머니 손에서 자란 집, 일자리를 구하러 떠나 룸메이트와 함께 산 수도권의 원룸, 조금 더 서울 복판으로 진입한 투룸까지. 달리 말하면 임대주택, 월세, 전세, 자가에 이르기까지.

구성원과 주소지, 소유 관계가 바뀌는 만큼 작가의 삶 또한 다채롭게 변화한다.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