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6
추천하는 글 8
I. Vivace con fuoco
1악장. 생기있게, 불 같이 열정을 가지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 17
시작할 때 끝을 예감한다는 건 29
이 폭우에 샤콘느라니 39
자클린의 눈물 45
II. Moderato expressivo
2악장. 보통 빠르게,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간식, 우연한 것이어야 즐겁다 58
베토벤의 데스마스크 65
『인 더 백』의 주인공처럼 78
예술의 전당에서 87
III. Larghetto maestoso
3악장. 다소 느리고 넓게, 장엄하게
슈만의 유령 103
느뵈, 영혼과 육신이 흩어졌대도 119
나의 삿된 취미 133
IV. Adagio tranquillo
4악장. 천천히, 차분하게
겨울, 그 깊은 우울의 나날 145
그 유대인 장교처럼 153
얼음 같은 새벽, 로쿠스아모에누스를 향해 160
작업실 연가 170
참고 영화 목록 187
클래식 음악 좋아하세요?
태곳적부터 엄마가 아기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도 모차르트의 음악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듣고 자라지만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우아한’, ‘고상한’ 아니면 ‘지루한’이라는 수식어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왜일까? 그래서 클래식 음악에는 호불호가 나뉜다. 작가는 클래식 음악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작곡가나 연주자가 누구이고, 음악의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굳이 알지 못해도 됩니다. 각자가 알아서 들으면 됩니다. 지루해지면 듣기를 그만두어도 되는 것이 클래식 음악 감상법”(157쪽이라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클래식 관련 글이 격식을 벗어던지고 작가의 편안한 문체를 만났다. 타고난 이야기꾼의 힘으로 잘 알지 못하는 음악가의 이야기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어진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책이다. 비 오는 날에 샤콘느, 도심 속 공원을 산책하면서 베토벤 교향곡 7번, 한없이 침잠하는 날에는 말러 5번처럼 책 속에 나오는 작가의 플레이리스트를 하나씩 찾아 들으며 작가가 들려주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 음악에 빠지게 된다.
차무진 작가의 첫 에세이
이미 소설로 정평이 나 있는 차무진 작가의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한 아빠지만 공연장에서 조는 아들을 보며 불같이 화내는 여느 아빠와 다르지 않은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소주 한 잔에 고단함과 힘듦을 삼키는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한 사람의 모습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식견을 넓혀주는 조력자 같은 아내와의 일화까지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닮아 있는 작가의 모습에서 깊은 공감을 느낀다.
적막한 공간에서 찾은 영혼을 위무해 준 클래식 음악
오랫동안 소설을 쓴 차무진 작가도 글을 쓰기 전에 그날 들을 음악을 심사숙고하여 고르는 일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이다. 그날의 날씨와 기분에 따라, 쓰는 글에 따라 혼자 감내해야 하는 시간을 오롯이 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