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며
I. 고독과 아픔 속에서 앞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 인생은 산 햇수로 재는 것이 아니다 /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 지금이 바로 그때다 /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 건강해지고 싶으냐? / 무엇을 찾느냐? /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 두려워하지 마라 /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나는 아니오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II.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를 위하여
일어나 가자 /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 누가 내
『라틴어 수업』 저자 한동일이 사제의 신분을 내려놓은 이후
성경 속에서 마주한 그 자신과 우리의 모습들
스테디셀러 『라틴어 수업』 저자이자 바티칸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한국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변호사로 잘 알려진 한동일 작가는 과거 가톨릭교회의 사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오랜 시간 사제이기보다 학자로 지내왔으며 스스로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노동자’라고 이야기해왔다. 그리고 2021년, 저자는 긴 고민 끝에 21년간 유지해왔던 사제직을 내려놓았다. 이번 신작은 그가 일반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다시 한번 성경을 들여다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글로 옮긴 것이다.
저자는 성경에 대해 “성경은 기원전 1천 년경으로부터 기원후 2세기에 이르는 동안에 기록된 책이며, 특정 종교의 경전이기 이전에 인간과 공동체, 사회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문헌 자로서 성경 속 이야기는 특정 종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나와 우리, 인간 사회를 위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성경 속의 예수와 제자들, 여러 인물을 바라보는 일은 마치 거울을 바라보는 것과 같았다”라고 고백한다. 그가 마음에 담은 성경 구절과 그와 함께 풀어낸 이야기는 그만의 것이 아니라 이 험한 세상을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닿아 있다.
“저는 이제 일반인의 삶을 살면서 나 자신이 변할 의지가 없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 변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합니다. 오랜 시간 쉬는 것도 잊은 채 숨 가쁘게 뛰어왔던 제가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살피며 갈 수 있게 해달라고요. 그것을 의식하며 저는 오늘도 느리고 더딘 걸음을 내딛습니다.” (202쪽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오늘을 버티는 우리에게
성경 속 그가 전하는 위로와 격려
1장에 담긴 서른세 개의 성경 구절과 이야기는 한동일 작가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돌아보며 지난날과 오늘을 바라본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