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삶이란
봄볕에 빨아 널다
고요를 묻다
같은 생각
소설한 계절
낡은 선풍기
계단 오르기
바다 곁에 앉아
세월에 대놓고
시계불알에 매달린 시간
눈치로 보는 풍경
대중없이 흐르는
심산유곡 폭포
늙은 손
찬바람 앞에서
청자
산정에서 만난 봄
가을 달
묻고 답하다
소싯적 편지
다 늙어 길을 묻다
노선(老船의 기항
그리고 그래도 가보자
허위 허위 허위
없는 듯 살아내기
눈사람 되다
야화(夜話를 짚어보네
내 안에 쌓이는 한 수심
좋은 생각 또는 엉터리
쉼에 대한 단편적 고찰
내 딴의 가을 풍경
기동하는 봄
맹목에로 담아지다
계절타기
품다
팔자타령
생동을 깨어내는 아침
밤눈
다 묻혀 가네
망원경 들이대기
달콤한 낮잠에 빠져든 추억
날 저물 무렵
묻다
노인 시대
눈 뜨는 바다
옛것에 묻은 회한
겨울과 봄 사이
화주(火酒 들이키며
겨울 이야기
넋 나간 세월 되찾아오기
그래저래 산다
전설 같은 폭설이
아내의 4월
도시의 바람
가시꽃 폈네
꽃이 있는 식탁
하현달 뜬 새벽
누나의 손
반딧불이는 제 몸에 불을 켜고
아이의 옛날
새 떠난 겨울자리
손 안에 핀 인두화
가끔 넋 놓는다
상사병 즐기기
악동시대
뻘쭘한 것은
사람의 뒤태
10월의 끝에
바람 불지 않는 날
청승맞게 젖는다
가슴으로 도와주기
보약발
2부
눈 내리는 까닭
날뛰는 건 개꿈만이아니다
환각 일지
시답잖은 시쓰기
소원을 말하라
난 환쟁이다
노을 지는 모래톱
벽과의 동거
색다른 겨울나기
저무는 산길
내 안의 아비
꿈을 지고 일어서 보다
만만한 날에
구식으로 살아가기
머나먼 겨울 여행
창과 친구먹기
후딱 깨닫다
마음병
겨울 강에서 바람을 보다
삶 그 너머에
사진으로 별 따기
꿈꾸는 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