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슬픔의 기억력으로 _서윤후
네가 그 친구를 계속 기억하면 된단다 _이랑
그것 _오은
단단해지는 마음 _이슬아
등헤엄 _강혜빈
기억이 굳어가는 동안, 울타리처럼 서서 _정세랑
노란 리본을 단 사람을 보면 _황인찬
그의 푸른 코스터 _김겨울
바다에도 봄이 온다 _김하나
2부
모두의 일곱 해 _김애란
우리의 괄호 _임진아
자동차들은 칸에 맞춰 자리를 잡았지만 _태재
그쪽 마을은 날씨가 맑게 개었나요 _송은정
Love me tender - 304개의 이름에게 _이훤
우리는 아직 나라다운 나라에 살고 있지 못하다 _장혜영
무맥락 대화 속에 담긴 희망 _무과수
12월 3일 금요일 _핫펠트(예은
내 영혼은 당신과 생을 이어나갔다 _하연주
암기 _황예지
안경 _성동혁
3부
3/4정도의 매화나무 _김연덕
사랑은 시간을 얼린다 _유지혜
다가서는 마음 _최지은
다행히 그리고 당연히, 기억한다는 말 _김신지
거품이 조금 넘쳐도 괜찮잖아요 _오선화
애도, 이야기, 그리고… _정윤진
이태원 참사와 애도의 공동체 _박래군
겹침, 주름들 _박혜지
우리, 어떻게 해야 해요? _임정희
끝내 와닿지 못한 이곳에서, 마주하는 마음으로 _김경희
애도하는 사람은 아주 귀중한 주체다 _정지우
4부
이곳은 여전히 난파선 _나희덕
우리들의 팔복을 위해 _김복희
우회하다 _최영희
멈춰 있는 시간과 나아가는 시간 _강민영
기억의 스키드마크 _김민지
당신과 나의 달력 _최현수
고백할 수 있어서 _정지향
서슴지 말고 기억해요 _고명재
레이스 뜨는 사람들 _배수연
지난하고 찬란한 _김지현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그 이후 _김중미
손이 닿는 곳 _김소영
5부
나의 세월호 _정보라
사랑이 안전한 세상을 위하여 _은유
뼈에 새겨지는 _천선란
언제부터 언제까지, 그리고 언제까지나 _이희영
세월호와 기후위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서 _정혜윤
안녕을 바라는 마음 _이병국
수정이 아빠의 십자수를
그날, 우리는 같은 안경을 나누어 가졌다
『월간 십육일』은 2020년 6월 16일부터 매월 16일마다 4·16재단이 전해온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4월 16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물음으로써, 기억하고 공감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에세이 콘텐츠다.
이 책에 참여한 이들은, 흔히 말하는 ‘당사자’가 아님에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잊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 중에는 끊임없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해온 이도 있지만, 차마 말할 수 없던 마음을 이제야 풀어놓는 이도 있다.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 뮤지션, 시인, 교사, 정치인인 동시에 평범한 시민인 글쓴이들은 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당연한 듯 기억하며, 굳이 다시 이야기하는 것일까?
4월 16일에 우린 같은 안경을 나누어 가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누군가는 안경의 무게 때문에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떤 무게를 나누어 가질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애초에 나누어 가질 수 없는 무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같은 안경을 나누어 가지고 서로의 표정을 보며, 조금씩 조금씩 어지럼을 걷어내고, 조금씩 조금씩 선명히 걷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성동혁(2022년 3월 16일, 수록작 「안경」 중에서
세월호 10년은 내 인생의 10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는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실시간 생중계의 증인이기 때문이다. 기울어버린 배를 속절없이 바라보면서 화면 안으로 손을 뻗어 한 명이라도 구해내고 싶었던 그 수많은 시청자들 중 하나였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물을 것이다. 왜 침몰했는지. -정보라(2024년 4월 16일, 수록작 「나의 세월호」 중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우리는 저마다 다른 기억을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참담함과 분노이고, 내가 발 디딘 사회에 대한 불안과 회의, 묵직한 책임감과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