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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적을 담는 카메라
저자 요시쓰키 세이
출판사 모모
출판일 2024-03-29
정가 15,000원
ISBN 9791193358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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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내려온 밤
흘러가는 날들
기적의 시작
천사의 비밀
안녕, 나의 천사
천사의 발자취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엘라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질수록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잔혹한 진실
그리고 10년 후에 마주한 절절한 사랑의 증거

스무 살의 아라타는 우바라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고, 서른 살의 아라타는 메구로강의 벚꽃을 바라보고 있다. 스무 살의 아라타는 백혈병의 재발을 걱정하며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냈다면 서른 살의 아라타는 의사가 되어 소아외과에서 일하고 있다. 스무 살의 아라타 곁에는 기적을 일으키는 ‘천사’ 엘라가 있었으나 서른 살의 아라타 곁에 이제 엘라는 없다. 죽음과 가장 멀리 있어야 할 아이들을 하나둘 떠나보내면서 아라타는 의사로서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습관처럼 엘라를 떠올린다. 엘라라면 이 아이들을 낫게 해줄 수 있을 텐데.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텐데.
책은 아라타가 스무 살이 된 봄, 우바라에서 엘라와 함께 보낸 30일의 시간과 10년 뒤 서른 살이 된 봄, 도쿄 메구로에서 의사로 살아가는 현재를 교차해 보여준다.

엘라를 만나고 처음에 아라타는 그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엘라가 사진을 찍자 뜨거운 기름에 덴 할머니의 팔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깨끗해졌을 때. 그다음엔 의문을 가졌다. 해변에서 넘어진 꼬마의 무릎 상처가 사라졌을 때. 그리고 확신했다. 아라타의 조부모님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손님으로 온 부부를 근처 신사에서 만났을 때. 엘라가 두 사람의 사진을 찍는 순간 남편의 다리에 있던 멍이 없어졌다. 아마 같이 사진을 찍은 부인도 얼마 전 발견했다던 자궁암이 깨끗이 나았겠지. 그제야 엘라는 자신이 가진 비밀을 하나 털어놓았다. 자신은 ‘천사’라고. 엄마의 유품인 이 카메라로 아픈 사람을 찍으면 낫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음 날 민박집을 떠나는 부부는 엘라를 기억하지 못했다. 어제 신사에는 아라타 혼자 있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부부가 떠난 뒤 아라타가 추궁하자 엘라는 두 번째 비밀을 알려줬다. 자신이 사진을 찍고 낫게 해준 사람은 엘라를 잊게 된다고. 그건 엘라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