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_ 上, 大, 人: 최초의 가장 아름다운 글자체
프롤로그_ 최초의 한자
1장 한자의 변화와 발전
매듭짓기 | 매듭 | 창힐 | 상형象形 | 붓毛筆 | 갑골甲骨 | 금문金文 | 석고石鼓 | 이사李斯 | 전서篆書에서 예서書로 | 진나라 예서秦 | 간책簡冊
2장 서예미학
한나라 예서의 가로획 | 왕희지의 「난정집서蘭亭集序」 | 비碑와 첩帖 | 행초에서 광초狂草로 | 당나라 해서唐楷 | 송나라 때의 서예 | 원·명의 서예와 문인화 | 민간으로 걸어 들어간 청나라의 서예
3장 감지하는 능력
위부인의 「필진도筆陣圖」 | 제1과 점點, 고봉추석 | 제2과 일一, 천리진운千里陣雲 | 제3과 수竪, 만세고등萬歲枯藤 | 제4과 삐침, 육단서상陸斷犀象 | 제5과 익, 백균노발百鈞弩發 | 제6과 역力, 경노근절勁弩筋節 | 제7과 착, 붕랑뢰분崩浪雷奔
4장 한자와 현대
건축물 위의 한자 | 한자 서예와 현대예술 | 먹: 빛 속에 흐르는 연기 | 첩帖과 삶 | 서예 윈먼雲門: 신체와의 대화 | 신앙의 원점으로의 회귀
옮긴이의 말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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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는 더 이상 문자가 아니라 이를 느끼고 감동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에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환희다. 저자 장쉰은 “서예는 호흡이며, 양생이고, 신체의 운동이며, 개성과 성정의 표현이며, 사람 됨됨이를 배우는 것이며, 삶의 안정과 가호를 비는 행위이며, 삶의 현실 속에서의 기억이며, 처음 서예로 자신의 이름을 배울 때의 초심으로 환원하는 것”이라 했다.
이 책은 독특한 미학 정서로 감동적인 한자 서예의 옛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서예를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주고 읽어줌으로써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서예 테마 화랑을 걷는 기분을 안겨준다. 서예의 경이로움과 그 내부의 희열이 우리 가슴속에도 피어나도록 한다.
크게 구성을 살펴보면 이 책은 한자의 기원과 변천, 한자 서예의 역사, 한자 서예의 아름다움 등 세 가지를 논한다. 눈이 넷 달린 창힐이 한자를 창제하기 전 인류 최초의 문자이자 서예는 매듭이었다. 그 까닭은 매듭을 지어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혼돈 속에 있던 인류에게 창힐이 한자를 발명하자 하늘은 좁쌀을 비처럼 내리고 귀신은 밤에 울고, 용은 깊이 숨었다고 한다.
최초의 문자는 교과서에서 상나라 때 갑골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얼룩덜룩한 소뼈나 거북 복갑에 그려진 馬(마와 같은 상형문자는 그림 같기도 하고 글씨 같기도 한 서화동원書同源과 50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 전승되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사용되는 표의문자로서의 한자의 위대함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한자가 갑골을 벗어나 청동기나 돌에 새겨지면 금문과 석고문이라 한다. 물론 한자가 쓰인 재질은 비단과 죽간, 종이 등 다양했다. 한자의 서예 역사상 이름과 작품이 유전되는 최초의 서예가가 이사李斯다. 진시황이 세운 공적을 기록하기 위해 쓴 이사의 비문碑文은 대전大篆과 소전小篆 세대교체의 전범으로 여겨진다. 전篆은 향이 은은하게 피어오르듯 동그란 자형에 장식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순전히 실용과 필요에 의해 파원위방破圓爲方의 예서가 되고, 예서가 확립된 후 2000여 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