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 너구리? 비버? 모두 땡!
아주 특별한 말썽꾸러기 바베테와의 비밀스러운 한집살이
보리스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오랫동안 부모님을 졸라 왔습니다. 그러나 재택근무로 늘 바쁘고 정신없는 엄마, 청결과 질서를 매우 중시하는 아빠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웃집 누나 리네테가 1년 동안 바베테를 돌봐달라고 부탁하자 아주 잠시 망설일 뿐, 보리스는 기꺼이 바베테를 맡아 주기로 합니다. 물론 모종의 거래도 있었지만요.
바베테는 어디에도 없는 특이한 동물입니다. 온몸이 노란 털로 뒤덮여 있고, 두 발로 걸으며, 말을 할 수 있고, 족제비 또는 너구리 등과도 어렴풋이 닮았습니다. 또 과자를 좋아하고, TV 시청을 즐기며…… 무엇보다 ‘공포’를 좋아합니다! 어두운 분위기, 해골, 괴물 등 으스스한 것이라면 모두 좋아하지요. 보리스는 침대 밑에 감춰 둔 이 독특한 동물을 부모님에게 들키지 않으려 신경을 곤두세울 뿐 아니라 ‘오싹한 것’을 그리워하는 바베테의 뚜렷한 취향도 맞춰 주려 고군분투합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바베테는 집 안을 으스스하게 꾸미려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보리스의 속을 뒤집기도 합니다. 수습하는 일은 보리스의 몫이니까요!
하지만 비밀도 잠시, 집에서 신나게 오싹 파티를 벌이던 둘은 부모님에게 그 장면을 들키고 맙니다. 보리스는 그동안 부모님을 속였다는 사실에 크게 혼나고, ‘이상하게 생긴 데다 말까지 하는 동물’ 바베테는 영락없이 동물 보호소로 보내질 위기에 처합니다. 기어이 부모님은 보리스 몰래 바베테를 동물 보호소에 보내 버리고 말지요. 보리스는 그동안 이 모든 소동을 지켜봐 온 이웃 예테, 용감한 절친 예스코와 함께 바베테를 구하러 모험에 나섭니다.
자기 정체성을 탐구하는 바베테, 가족과 있어도 외로운 보리스의 만남
『바베테, 넌 누구니?』에는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습니다. 보리스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소속감에 대한 바베테의 갈망입니다. 바베테는 자신이 누구인지 늘 궁금해합니다. 바베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