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의 칼질 끝에야 루도비코의 머리가 땅 위로 굴렀다
― 김홍정 장편소설 『루도비코의 사람들』
대하소설 『금강』(전10권을 쓴 김홍정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루도비코의 사람들』(달아실 刊을 펴냈다.
이번 소설로 “2024년 공주 문학인 출판사업―이 시대의 문학인”으로 선정된 김홍정 작가는 공주와 충남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맥이 끊기고 있는 대하소설을 외로이 지켜내고 있는 최후의 소설가 중 한 명이다.
장편소설 『루도비코의 사람들』은 제목에서 이미 드러나 있는 바, “이존창 루도비코”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노론 벽파가 득세한 정조 시대, 조선 땅에서 벌어진 천주교 박해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 속 주요 배경 중 하나인 공주의 황새바위순교성지에는 이존창 루도비코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1752∼1801. 예산 여사울에서 태어난 이존창 루도비코는 1784년 양근 지역의 권일신 프란치스코에게 세례를 받았다. 내포를 중심으로 한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는 이존창에 의해 가장 먼저 왕성하게 전파되었다. 그는 초기 교회의 지도자들이 만든 ‘평신도 성직제도’에서 신부로 임명되어 복음 전파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러다가 조상 제사 문제로 시작된 신해박해(1791년 때 체포되어 심한 고문과 회유 끝에 배교하고 풀려났다. 그러나 깊이 뉘우치고 더욱 열심히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하여 내포 인근 지역은 어느 곳보다 천주교가 성했고 박해 때마다 수많은 순교자를 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는 이존창의 조카딸의 손자이고 최양업 신부는 누이의 증손이다. 이존창은 중국인 주문모 신부의 지도로 전교에 힘쓰다가 체포되어 천안에서 6년간 연금 생활을 겪으며 갖은 유혹과 고초를 받았으나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신유박해(1801년 때 의금부로 압송되어 최창현 요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와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오랫동안 복음을 전파한 공주로 이송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