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발레 학원에?
‘오늘은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데…….’ 매일매일 놀고 싶지만 유나는 오늘도 엄마 손에 이끌려 축교 교실에 온다. 엄마는 유나를 데려다주고서 다시 밖을 나서는데 집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간다. 유나는 엄마를 몰래 따라가 보기로 하는데, 엄마가 도착한 곳은 발레 학원이다. 아리랑 고운이 엄마도 함께 있다. 엄마는 하늘하늘하고 예쁜 옷을 입고 무언가를 준비한다. “자, 수업 시작할게요!” 하는 선생님의 소리에 맞춰 엄마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리를 쫙 벌리고 팔을 위로 들어 천천히 옆구리를 늘리는 모습이 꼭 나무늘보 같다. 몸을 늘릴 때마다 엄마의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선생님이 다가와 자세를 잡아 주자 악어처럼 입을 벌리고는 아프다고 난리다. 유나는 점점 엄마의 모습에 빠져드는데, 엄마는 발레 수업을 잘 마칠 수 있을까?
우리 엄마의 진짜 본업 모멘트!
안경을 쓰고 빠르게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할머니, 옷을 탁탁 털고 다림질을 능숙하게 하는 아빠, 얼굴이 벌게지도록 열심히 전력 질주를 하는 선생님은 어딘가 새롭고 낯선 모습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이상하지 않다. 왠지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새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다잡게 만든다. 나도 다시 한번 열심히 해 볼까 하고 말이다. 『엄마리나』는 늘 보던 모습의 엄마가 아닌 무언가에 오롯이 집중하는 엄마를 보고 다시 한번 꿈을 그리게 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돌아선 엄마는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처음에는 엄마의 움직임이 나무늘보 같기도 하고 악어에, 문어 같기도 하다. 뛰기 시작하니까 고릴라와 거기서 거기이다. 하지만 엄마는 점점 엄마의 본모습을 찾아간다. 그런 엄마한테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집에서 늘 가족들을 챙기고 도와주는 엄마도 좋지만 반짝반짝 빛이 나는 엄마는 세상 그 누구보다 훌륭해 보이고 닮고 싶어진다. 그 순간이 엄마의 진짜 본업 모멘트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역할이 아닌 진짜 그 사람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