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과 함께 술잔에 스며드는 얼굴
- 행정고시 합격부터 북한 방문까지 공직자 생활을 돌아보다
여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이 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무원이다. 뿐만 아니라 노동부장관 수행비서를 지냈고, 노무관으로서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으로 파견되기도 하였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의 직업교육을 담당한 것이 연이 되어 북한을 방문할 기회를 얻기도 하였다. 언뜻 봐도 범상치가 않은 직장 생활이다.
저자는 공직자로 지내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언제였느냐는 부하 직원의 말에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간 자신의 공직 생활을 정리하며 잊고 있던 추억을 살피고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하였다.
책에서는 저자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공직 생활을 시작한 시점(1996년부터 북한 평양을 다녀오는 여정(2006년을 마무리할 때까지 10년의 시절을 기록하였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Ⅰ부와 Ⅵ부에는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현재 저자의 생활을 담았다. Ⅱ부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공직과 군대 복무까지의 시간이고, Ⅲ부는 노동부장관 수행비서관으로서의 1년이다. 장관 수행비서로서의 1년은 노동부 역사에 기록될 만큼 장관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은 시기였다. Ⅳ부는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관에서의 노무관으로 보냈던 3년으로,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국 뉴욕의 테러로 인해 중동에서 겪어야만 했었던 고난과 공포의 시절이었다. Ⅴ부는 쌀과 비료를 인도하는 요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1주일 여정이다. 평양의 주요 명승지를 둘러보고 인도 요원들을 응대하러 나온 보위부 직원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평생에 한 번 해 볼까 말까한 경험들이 가득 담긴 공직 생활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뿐만 아니라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늘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고자 노력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