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다시 봄, 바람 | 전치형
숨 Exhalation (키워드
지구의 숨결, 바람이 분다 | 김상우
존재를 확인하는 여정, 금성 화성 타이탄의 바람 | 이연주
별, 바람, 죽음인 동시에 생명인 | 윤성철
손수 익히고 다룬 바람 기술 | 이관수
좋은 바람, 나쁜 바람: 풍력발전기로 바람 바라보기 | 조승희
갓 - Ansible (뉴스
이 계절의 새 책 | 뉴턴 스타일, 세계를 수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결심 | 정인경
과학이슈 돋보기 | 재생에너지 확대 합의했지만… 화석연료 폐지 실패한 COP28 | 윤신영
과학뉴스 전망대 | 유럽 인공지능법 밑그림, 위험 규제 모범 될까 | 오철우
글로벌 기후리포트 | “온난화는 사기 ”… 대선 앞둔 미국 ‘기후 회의론’ 꿈틀 | 신방실
터 Foundation (컬처
현대미술, 과학을 분광하다 |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이 그리는 기괴한 행복의 세계 | 오경미
음악, 그리고 | #1 음악, 그리고 | 장재호
과학, 무대에 오르다 | 연극을 통과한 과학은 어떻게 굴절되는가 | 정진새
에세이 | 나무루에는 풀이 없다 | 김수향
길 Farcast (이슈
군론, 대칭 속에 숨겨진 세상의 규칙을 찾아서 | 이승재
탐구와 비평 | 인공지능의 시대,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 문제일
인류세 - Anthropocene
인류세의 기록과 독해 | 박범순
INDEX
바람은 즉각적이고도 인간과 밀착된 자연 현상이다. 사람은 몸에 직접 닿는 바람을 몸과 기분으로 느낀다. 주관적이다. 바람을 이해하고 또 이용하면서 사람은 바람을 측정하고 기록하게 되었다. 객관적이다. 이제 우리는 바람을 맞고 또 만든다. 길을 걷다 불어오는 바람에 청량함을 느끼고 실내에서 따듯하고 시원한 바람으로 추위와 더위를 피한다. 과학잡지 에피 27호 “다시 봄, 바람”은 이렇게 주관적이고도 객관적인 바람이 자연적인 현상이자 인간적인 경험임을 과학적으로 살핀다.
대기환경과학자 김상우는 바람을 “지구의 숨결”이라고 부른다. 우리 몸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주관적 바람부터 개인이 감지할 수 없는 대기대순환까지 지구에서 부는 다양한 종류와 세기의 바람을 설명한다. 천문학자 이연주는 화성, 금성,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서 부는 바람을 통해 바람의 정의와 의미를 다시 묻는다. 아직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그곳에선 로봇이 인간 대신 바람을 맞는다. 천문학자 윤성철은 사람이 보통 바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별의 바람을 다룬다. 폭발한 별은 더 이상 빛나지 않지만 그 바람에 우주에 퍼진 원소들은 새로운 생명이 된다.
이렇게 지구와 행성과 별에서 부는 바람이 사람에게는 무엇이었을까. 과학기술학자 이관수는 인류가 체험과 직관에 의지해 바람을 익히고 다루게 된 과정들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 자료를 근거로 설명한다. 과학기술학자 조승희는 제주에서 자연이자 문화였던 바람이 자원이자 미래로 여겨지게 된 변화를 설명한다. 제주 곳곳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에 에너지 자원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바람은 매번 다르다. 그 다름을 우리는 과거의 바람과 비교하며 느낀다. 그런데 미래의 바람은 얼마나 달라질까. 문제는 ‘예년 같은’ 바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합의했으나 화석연료를 폐지하는 데에는 합의하지 못한 COP28(윤신영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식과 고민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을 제기하는 ‘기후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