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너의 집이야. 언제까지나.’
불안한 마음을 덮는 가장 따듯한 공간
에밀은 펠릭스에게 카드놀이를 알려 주고, 정원을 가꾸는 법도 알려 줍니다. 에밀의 다정한 손길에 펠릭스는 인생을 아름답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기쁨이 커질수록 한편으로 펠릭스는 불안해집니다. 이곳에서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 에밀은 펠릭스를 돌보며 그 마음속 불안도 함께 봅니다. 고민하던 에밀은 펠릭스의 방에 이름표를 달아 줍니다. ‘이곳이 너의 집이야. 언제까지나.’의 의미를 담아서요. 그제야 펠릭스는 자신이 이곳에서 환영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에밀은 펠릭스와 지내며 많은 걸 느꼈지만, 혼자 있었던 시간도 무의미하지 않았습니다. 에밀은 혼자 있을 때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가꿀 때 오는 안정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에밀이 펠릭스에게 준 건 작은 방이 아닌 ‘가꿀 수 있는 작은 공간’인 셈입니다. 언젠가 펠릭스도 알게 되겠죠. 혼자 있었던 시간 또한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을요. 그리고 또 혼자인 누군가를 품을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따듯한 마음까지 느껴지는 포근한 그림
에밀에게 펠릭스가 ‘함께하는 행운’이 되었던 것처럼 펠릭스에게 에밀은 마음까지 기댈 수 있는 ‘포근한 집’이 되어 줍니다. 이렇게 행운은 양쪽으로 뻗어나가며 두 사람을 더욱 끈끈하게 묶어 줍니다.
로라 키에츨러는 둘의 다정한 관계를 부드러운 드로잉과 포근한 채색, 귀여운 콜라주로 표현했습니다.
콜라주로 표현한 나무와 꽃, 채소는 배경을 가득 채웁니다. 에밀과 펠릭스보다 더 커다란 꽃과 양배추, 파가 나오기도 하죠. 가족이 된 둘을 응원하는 듯, 생명의 기운과 달콤한 향기가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줄거리
에밀은 산꼭대기에 혼자 살아요.
멋진 정원을 가꾸고, 반짝이는 별을 보며 잠에 들죠.
에밀은 별다른 질문을 던지지 않는,
잔잔하고 고민 없는 삶을 사는 게 좋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에밀의 정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