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2023년 윌리엄 힐 올해의 스포츠 도서상 수상
* 『파이낸셜타임스』 2023년 최고의 스포츠 도서
* 작가 황선우, 안정은, 맬컴 글래드웰 강력 추천
이제 모든 남자애들한테 질 거라는 얘기예요?
내 가슴은 어떻게 변할까? 엄마처럼 귤 모양이 될까, 아니면 생일 풍선처럼 될까? 마치 우리 모두가 총살 형장에 늘어서 있고, 사수들 중 한 명만 빈 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과연 나는 가슴과 엉덩이가 가져오는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일까? 나는 운이 좋을까? (65쪽
저자는 중학생 시절 내내 달리기 1등을 놓치지 않았으나, 졸업을 앞두고 사춘기를 맞은 남학생에게 갑자기 1등을 빼앗기고 만다. 남자와 여자는 스포츠와 관계 맺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건 그때부터였다. 시선을 돌리자 점점 운동을 꺼리게 된 동료 여학생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학생들은 가슴이 커진 만큼 운동하기가 힘들어지고, 월경이라도 하는 날에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점차 성애화의 대상이 되어가는 시기이기에 운동을 하다가도 옷매무새를 신경쓰기 시작한다.
청소년들에게 사춘기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현재의 스포츠 교육 환경과 제도는 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가 인용하는 통계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14세가 되는 시점에 또래 남학생의 두 배에 달하는 비율이 스포츠를 그만둔다. 17세가 되면 중단 비율은 여학생 전체의 절반으로 늘어난다. 사춘기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사춘기를 맞고도 스포츠를 포기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에 대한 제도적인 대안이 꾸려지기는커녕 관련 연구조차 적절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압력을 뚫고 기어이 스포츠로 뛰어든 여자아이들은 심각한 혼란을 겪는다. 남자처럼 행동해야 우수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잘못된 관념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그런 관념은 자기 몸을 부정하고 신체 이미지를 왜곡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며,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