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흔들리는 날에 흔들리는 나를 : 툭하면 인생은 리커버 개정판
저자 서영식
출판사 진담
출판일 2024-04-20
정가 17,000원
ISBN 9791198654717
수량

나의 옛날이야기
괜찮아요 나는
흔들리는 날들
잘자라 멍게
안개 속에서
썰물의 시간
이렇게 날면 하나도 외롭지 않지
바닥이라는 비상구
마음의 빈방
꽃집을 잃었다는 말은
인사처럼 해선 안 될 말들
때에 맞추어 내리는 비
멈춘 날의 안쪽
세상의 주인
나를 꼭 껴안아
친애하는 마그리트 씨에게
나무는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장롱에서 짙은 꽃향이 났다
다행이다
농담 같은 날들
등을 생각하다
신밧드를 만난 적 있다
담백한 기도
몹쓸 사랑
원산지 표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지금 내리실 역
힘내라는 말
돌담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마중물
유실물 센터
나비의 무게
마음백신
하루살이의 충고
내 생의 복구 시점
목숨 건 방어
그림자는 힘이 세다
웃어라 청춘
이런 공중전화 하나 있으면 좋겠다
나의 닻을 나는 모르고
받수 받아 마땅한 날
가려진 얼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노인과 허리띠
생각의 조각들
멈추면 보이는 것들
미지근함에 대하여
여행은 찾는 것
바람의 깊이
뭉게뭉게 노는 시간
나뭇잎이 연두에서 빨강으로
물구나무
관계의 소란
그라모 내보고 이거를 다 우짜라고
세상에 낚이는 이유
연탄 두 장
상처의 냄새
쓸모에 대하여
사람을 살피는 말
저만치에서
삶의 정석
때때로 나는 내가 낯설어
관계의 거리
책 속에서

누구나 언덕을 잃고 홀로 언덕이 된다. 세상이 온통 언덕
천지라, 어쩌면 이 세상이 나의 비빌 언덕은 아닐까 생각했다.
삶에서 받은 상처가 단 한 번도 삶 아닌 곳에서 치유된 적 없었으니까. (19쪽

그래,
옷과 옷이 스쳐 보풀이 피었을 테지.
사람과 사람이 스친 자리가 닳고 닳아
보풀이 피었을 테지.
인연과 인연 아닌 그 많은 만남을
스치고 지나오는 사이
내 인연들이 홀씨처럼 가만히 옷 위에 내려앉아
꽃처럼 피었구나.
그렇게 몽우리, 몽우리들이 들꽃처럼 피었구나.
피었다는 말이 보잘것없는 보풀을 그토록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73쪽

사는 게 그런 게 아니겠니.
네가 걸었던 화창한 날의 거리에서처럼
찬란한 날에도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그러다 꽃들을 보고 눈물을 닦기도 하고
꽃들 때문에 또 울컥해지기도 하는.
그렇게 웃고, 그렇게 우는
사는 게 그런 농담 같은 일은 아니겠니. (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