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엠마의 팔에 생긴 검은 얼룩은 놀림과 따돌림을 당할수록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엠마를 삼켜버리고 마는데……
검은 그림자 속에 숨어 버린 외톨이 엠마에게 탈출구가 있을까요?
왕따와 집단 괴롭힘 문제를 솔직하게 다루며 해결책도 일러주는 그림책!
정글에 버금가도록 잔혹한 아이들 세계
마냥 천진난만, 순진무구할 것 같은 아이들의 세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른들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안에는 엄연히 강자와 약자, 중심과 변두리가 존재하고, 주목과 인기를 얻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로 나뉜다. 친한 아이들끼리 무리가 형성되면 집단에서 소외되는 아이들도 자연스레 생긴다. 빛이 강렬하면 그림자가 짙어지듯 또래 집단이 친밀감을 자랑할수록 그에 속하지 못한 아이들의 외로움과 고립감도 커진다.
아이들 사이의 관계가 설정되는 초기에는 일종의 ‘힘겨루기’와 같이 놀리고 장난을 치는 일들이 곧잘 일어나는데, 처음엔 별것 아니었던 일들이 심각한 집단 따돌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대개 이런 일들은 몇몇 아이들이 자기 능력과 힘을 남들 앞에서 과시하기 위해 사소한 트집을 잡아 친구를 놀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힘이란 비단 물리적인 힘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외모, 인기, 특기 등 스스로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모든 걸 드러내며 상대를 낮추려고 든다.
처음엔 장난이었을지 모르나 동조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놀림 받는 아이가 두려운 마음에 움츠러들면 상황은 점점 악화한다. 친구들을 피해 숨는 등의 위축된 반응에 더욱 기세등등해져 분위기에 휩쓸린 아이들이 더 심하게 괴롭히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나면,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왕따 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 놀림 받는 아이들이 한없이 낮아져만 가는 자존감으로 무기력한 상태로 빠져들어 주변에 도움조차 요청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간관계 형성이 물리적 공간에서 사이버 공간으로 빠르게 대치되는 오늘날엔 집단 따돌림을 발견해 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해 11월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