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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행복이라는 환상 (양장
저자 칼 세데르스트룀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4-04-05
정가 26,000원
ISBN 97889460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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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행복이라는 환상: 부고장|행복: 도덕적 환상|1960년대의 약속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잔인하고 위협적인 교리|행복이라는 환상의 간략한 역사

1장빌헬름 라이히와 함께 침대에서
라이히와의 조우|라이히가 프로이트를 만났을 때|성혁명의 형성|금욕 또는 완전한 오르가슴|쇠퇴와 붕괴|원치 않은 성혁명 지도자라는 유산

2장강박적 나르시시즘
자기중심주의 시대 10년|베르너 에르하르트의 성공과 실패|영감을 주는 메시지의 잔인성|우리는 지금 모두 나르시시스트들이다|현대식 고백

3장행복 주식회사
혼자 즐겁게 지내세요|비트 코퍼레이션|진정성의 숨은 비용|불안정한 존재(precarity의 격렬성

4장행복감 높이기
깨우고 소통하고 벗어나라|의약품에 맞선 사례|프로작과 진정한 약속|행복의 병리학|뛰어난 약물의 적합성

5장즐거운 남자들
포괄적인 즐거움|쾌락 죽이기|남성적인 절망에 대한 간략한 사례 연구|알파 남성의 즐길 권리

결론
트럼프의 행복이라는 환상|페미니스트의 행복이라는 환상
행복에 대한 부고장

국어사전에서 ‘행복’을 찾아보면 첫째, “복된 좋은 운수≒행운”, 둘째,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사전의 뜻을 보고 있으면 첫 번째 뜻과 두 번째 뜻이 상반되는 것 아닌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첫 번째 뜻은 우연을 뜻하는 것 같은데, 두 번째 뜻은 나의 노력에 의한 필연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복을 지으면 찾아들던 행운’이 이제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시장에 나를 종속시킬 때 얻을 수 있는 행복’으로 바뀐 세태가 사전에도 반영된 것일까?

이 책은 1920년대에 빌헬름 라이히의 작품에 처음으로 등장해 1960년대 반체제 운동에서 널리 인기를 끌며 절정에 이르렀다가, 1980년대에 소비자 문화와 보수정치에 흡수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로 대표되는 자본가들의 수사적 표현으로 사용되면서 사장된 ‘행복이라는 환상’의 역사를 좇는다. 그것은 보수적인 가치관, 부의 축적, 지배와 폭력에 기초한 사회에 맞서 다른 세계를 꿈꾸었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전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자본주의의 대안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통합되어 더는 지배에 반대하지 않고, 지배의 일부가 되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행복이라는 환상’의 부고를 알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