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잡지 연재 당시부터 적잖은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를 모았고 심사위원들의 팽팽한 찬반 격론 끝에 결국 제138회 나오키상을 거머쥔 는 연애 소설과 범죄 소설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15년에 걸친 사랑의 행적을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 낸다.
소설의 저자 사쿠라바 가즈키는 “이 소설의 냄새와 색채를 재현하기 위해 나는 어둠의 세계에 푹 빠져야만 했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며칠이고 식사를 할 수 없었고 잠도 잘 수 없었다.”고 집필 당시를 회고한다.
“내 남자는 훔친 우산을 천천히 펼치면서 이...
잡지 연재 당시부터 적잖은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를 모았고 심사위원들의 팽팽한 찬반 격론 끝에 결국 제138회 나오키상을 거머쥔 는 연애 소설과 범죄 소설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15년에 걸친 사랑의 행적을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 낸다.
소설의 저자 사쿠라바 가즈키는 “이 소설의 냄새와 색채를 재현하기 위해 나는 어둠의 세계에 푹 빠져야만 했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며칠이고 식사를 할 수 없었고 잠도 잘 수 없었다.”고 집필 당시를 회고한다.
“내 남자는 훔친 우산을 천천히 펼치면서 이쪽으로 걸어왔다. 지는 해보다 한 발 앞서 찾아온 밤, 저녁 6시가 지난 긴자의 가로수 길. 비에 젖어 빛나는 아스팔트를 저벅저벅 밟으면서 똑바로 이리로 다가왔다. 그리고 가게 앞 쇼 윈도우에 딱 달라붙어 비를 피하던 내게 훔친 우산을 내밀었다. 우산을 훔친 사람인데, 그 동작은 영락한 귀족처럼 매끄럽고 우아하다. 나는 그의 그런 모습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내 남자의 이름은 구사리노 준고. 주인공 다케나카 하나의 양아버지다. 15년 전 홋카이도 남서해에 일어난 해일로 온 가족을 잃은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 하나를 먼 친척인 그가 양녀로 삼았다. 둘의 나이 차는 불과 열여섯. 첫 문장에서 느껴지는 비오는 날의 눅눅한 분위기. 그 속에서 스며 나오는 달콤하면서 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