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촉’이 왔어! 6
2. 우리 선생님이 이상해! 15
3. 이말리 수사대 결성! 26
4. 수상한 일기장 36
5. 이말리 선생님이 사라졌다! 50
6. 칠판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 61
7. 이말리 선생님이 마녀라고? 79
8. 수리수리 세계로! 88
9. 암호는 20002 96
10. 이말리 선생님 구출 작전 119
11. 마망차를 마시겠어! 136
12. 인간 세계로! 147
13. 왜 이렇게 피곤한 거야? 159
14. 기쁨아, 제발! 171
우리 선생님이 수상해!
오늘은 4학년이 시작되는 첫날이지만, 기쁨이는 하나도 설레지 않는다. 설레기는커녕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들을 잘 다루기로(? 이름난 옆 학교 이말리 선생님이 기쁨이네 학교로 전근을 온다는 소식 때문이다. 기쁨이는 아무래도 이말리 선생님이 제 담임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기쁨이의 ‘촉’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기쁨이의 촉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시험 칠 때만 빼고.
아니나 다를까, 4학년 2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낯선 선생님이 기쁨이를 맞아 준다. 검은 원피스 차림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검은 테 안경을 쓴, 어딘지 모르게 서늘한 느낌이 드는 그 사람은 이말리 선생님이 맞다! 이번에도 기쁨이의 촉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말리 선생님은 소문과는 달리 다정하기 이를 데 없다. 수학 문제를 틀려도 윽박지르기는커녕 찬찬히 다시 설명해 주는 데다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퍼붓는다. 그런데도 기쁨이는 이말리 선생님이 영 수상쩍기만 하다. 소아 당뇨로 늘 기운이 없는 경민이를, 그것도 수업 시간에 어딘가로 데려가는 모습을 본 뒤부터 의혹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 뒤 경민이가 어느 때보다 기운차게 체육 수업을 받는 모습을 보고 의혹은 확신으로 바뀐다. 우리 선생님이 이상해!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기쁨이는 단짝 친구들을 모아 이말리 수사대를 꾸린다. 물레 초등학교 인싸 기쁨이, 서울에서 전학 온 소양이, 손재주 좋은 민채, 축구에 진심인 준이, 기쁨이의 앙숙이자 잘난 척 대마왕 영광이까지……. 다섯 아이는 반쯤은 재미 삼아 이말리 선생님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의 비밀에 다가간다. 경민이에 이어 걸핏하면 숙제를 빼먹는 나형이가, 어떤 일에도 의욕을 보이지 않던 수현이가 선생님과 면담을 한 뒤 달라진 것이다! 선생님이 면담을 마친 뒤 깃털 달린 펜으로 무언가를 끄적이는 빨간 수첩도 수상쩍기가 이를 데 없다. 그 수첩 속에 선생님의 비밀이 담겨 있을 것 같다.
이말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