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1장 가을&겨울: 황혼 물들지라도 (2016년 11월 12일~2017년 2월 28일
무인도
내일모레 수능일
성전을 헐라
발악(發惡
응원
정의(正義를 하수(河水같이
첫눈 올 때
방황
꼭 이래야 하나?
나는 여행 중이다
野花今愛 2
野花今愛 3
野花今愛 4
희망을 꿈꾸리라
기다림의 끝
野花今愛 5
野花今愛 6
서럽도록 흰 눈 속에 피는 꽃
사랑하는 마음 있으면
사라지지 않는 불
팔다리 없는 인생
野花今愛 7
野花今愛 8
詩心
떡국 한 그릇
오호통재(嗚呼痛哉라!
낯선 명절
광야에서
사랑으로
춘심(春心
대보름달
기도, 한 줄
野花今愛 9
野花今愛 10
고향 찾은 동생
뿌리
아침 이슬
동창에 비친 빛줄기
나뭇가지
野花今愛 11
풀잎
2장 봄: 꿈꾸는 봄날 (2017년 3월 2일~2017년 5월 30일
햇살 하나
들꽃
다시 잡은 붓
봄 길 모정
아멘!
처음 감사
野花今愛 12
野花今愛 13
옥상의 꽃씨
아! 세월호
봄 길
따스한 손
순교(殉敎
청춘(靑春
춘향(春香
가상칠언(架上七言
가끔
봄비
골고다 십자가
얇은 솜이불
부럽습니다
봄바람
비 오냐?
어리석은 꽃송이여!
마음에 흐르는 강물
피다 시든 꽃
어버이날 다가오니
그리운 엄마 찾아
오월의 평창
어머니 손길
미련
그 이름
좋을 때
내가 살던 고향
완주(完走자여!
검은 땅에 첫걸음
3장 여름: 꿈을 먹고 푸른 하늘로 (2017년 6월 7일~2017년 8월 31일
닳지 않는 손
발자취
한 걸음 1
바람처럼
입추(立秋
가슴 시린 모시옷
여름날 길어지니
고향 휴가
누가 먼저냐?
더위 한 자락
- 긴 겨울 끝나고 다시 돌 틈 사이로 흐르는 물처럼
- 상처와 치유, 회복을 노래한 시집
봄은 회복과 생명의 계절이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 생기로 가득 차는 시간. 아팠던 지난날은 뒤로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꽃피우는 시간이다. 『돌 틈 사이 흐르는 노래』는 봄처럼 상처를 회복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시집이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 가족을 잃은 아픔, 사회의 모순과 같은 상처를 딛고 그럼에도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화자는 현시대를 향해 “이 땅에 공의가 물처럼 흐르고 있는가?”(「정의(正義를 하수(河水같이」라고 의문을 던지며 분노한다. 사람들은 번듯한 옷차림새와 건물에 연연하고, 높은 뜻에 따르기보다는 권력과 재물의 종이 되기를 자처한다. 이로 인해 무고한 피해자가 끝없이 생기고 그를 지켜보는 화자의 마음에도 깊은 상흔이 생긴다.
화자는 ‘들꽃’처럼 보아 주는 이 없어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향기를 퍼뜨리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들꽃’은 사랑, 인내 등을 상징하는 주요 소재다. 「野花今愛」 연작에서는 화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존재로서의 ‘들꽃’을 묘사하고 있다.
홀로 있는
들꽃 하나
아무도 받아 주는 이
없어도
나는 지금
푸른 하늘에
향기 날리며
사랑을 고백합니다
- 「野花今愛 2」 전문
들꽃은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푸른 하늘에 향기를 날리며 사랑을 고백한다. 사랑의 고백이 주변의 반응이나 대상에게 의존하지 않고, 단순히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들판을 묵묵히 지키는 들꽃처럼 사랑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봄볕에 웅크리고 있던 꽃봉오리가 피어나듯 험난한 세상에서 사랑과 의로움이 살아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소리 없이 다가와 몸을 덥혀 주는 봄볕처럼 이 시집을 읽으며 마음속 온기를 충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