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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소녀의 마음 - 양철북 청소년문학 9
저자 하이타니 겐지로
출판사 양철북
출판일 2024-04-03
정가 15,000원
ISBN 978896372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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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아빠, 엄마를 통해서, 아빠와 엄마의 이혼을 보고 성장했다고 할 수 있어.”

이 책이 나오자 일본 독자들은 하이타니 겐지로의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평했다.
문장이 짧고 대화체가 많은 소설이라 쉽게 읽힌다. 걸리는 대목 없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이혼한 부모와 사춘기 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 자칫 골치깨나 아프겠군, 생각하면 오산이다. 메시지가 복잡하거나 무겁지 않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관계를 여러 측면에서 비추어 보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이타니 겐지로 문학 읽기로 십여 년 동안 청소년 독서감상문대회를 한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아주 많은 중고등학생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감상문을 보내왔다.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아프고 힘든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일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 시대를 넘어서서 비혼을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여서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가족의 의미를 차분히 생각해 보는 소설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오늘날 너무 흔한 ‘부모의 이혼’이라는 문제에 빠져 길을 잃고 헤매는 안타까운 일이 없기를 바라며 책을 편집했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삶을 방해하고 무너뜨릴 만큼 중요한 그 무엇은 없으니까. 그런 고민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위로가 되거나 혹은 더 자유로운 생각으로 이끌어 응원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

“사춘기나 반항기라서 어떻다는 말을 듣는 아이들도 저마다 달라.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어.”
“그게 어쨌다는 거니?”
“아무튼 저렇게 둔하다니까.”
가스리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자기들이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그저 사춘기라서 그렇다는 둥 반항기라서 그렇다는 둥 쉽게 말해 버리잖아. 그러면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겠지. 그게 게으른 거지 뭐야? 일일이 설명을 안 해 주면 알아듣지도 못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