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 안 듣다가……
흰긴수염고래 기르게 된 이야기
흰긴수염고래는 몸길이가 개 30마리를 줄줄이 세워 놓은 것만큼이나 깁니다.
혀의 무게만 해도 고양이 400마리 무게에 버금가지요.
이런 흰긴수염고래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면 어떨까요?
빌리한테 한 번 물어보세요.
엄마가 잔소리를 합니다. "방 좀 치워라!" ?"이 좀 닦아라!" "콩 남기지 마라!" 등등. 하지만 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엄마의 잔소리를 그냥 귓등으로 흘려보냅니다. 엄마는 또 잔소리를 할 테고, 자식 이기는 부모도 없다는 걸 본능으로 알고 있으므로.
이번엔 달랐습니다. 엄마는 잔소리 끝마다 "안 그러면 흰긴수염고래 데려온다!" 하네요. 하지만 아이도 알 건 압니다. 흰긴수염고래가 얼마나 큰 동물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을 애완동물로 키우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택배회사에서, 그것도 아이들을 벌주기 위한 물품들을 전문적으로 배달하는 회사에서 흰긴수염고래를 배달했습니다. 빌리 앞으로요.
그때부터 빌리의 고난은 시작되었습니다. 흰긴수염고래를 학교에 데려가느라 고생, 친구들에게 놀림 당하고,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수영장 파티에는 초대받지 못합니다.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니 아빠가 흰긴수염고래 키우기 안내서를 내밉니다.
고래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일은 정말 끔찍합니다. 씻어주고, 몸에 붙어 있는 따개비도 없애고, 산책도 하고 놀아줘야 합니다. 게다가 먹이로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을 먹여야 하는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빌리는 어떻게 했을까요? 엄마의 벌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빌리는 엄마 말을 잘 듣는 어린이가 되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큰 고래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법
이 책은 엄마 말을 안 들은 빌리라는 소년이 벌로 흰긴수염고래를 애완동물로 키우게 된 이야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을 키우게 된 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