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힘 “가족”
창해 할아버지의 자서전 ‘반딧불이의 노래’에는 가족을 사랑하고 생계를 책임지려는 할아버지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할아버지에게 가족은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무한한 힘의 원천입니다.
보릿고개다. 아들을 데리고 강으로 가서 잘피를 뜯었다. 어느 순간 아들이 강물에 쓸려 떠내려갈 뻔했다.
며칠 동안 뒷산을 오르내리며 산호자 나무 잎을 땄다. 끓는 물에 잎을 데쳐서 말렸다. 간장에 장아찌를 담그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김치도 담갔다. 보릿고개에 먹을 것이 없어서 잘피와 산호자를 먹으며 연명했다.
겨우내 삼량진에서 일거리를 얻었다. 그곳은 딸기 시배지다. 풀포기에서 줄기가 뻗어 나가더니 희한하게 생긴 열매가 달렸다. 열매가 익어 가자 달콤한 향내가 진동했다. 한 개를 집어서 입에 넣고 씹었더니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딸기는 비싼 값에 도시로 팔려 나갔다. 품삯으로 딸기 모종을 달라고 했다. 딸기 모종을 보고 마누라와 아이들이 실망했다. 아이들은 밤이 되자,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잠이 들었다.
“내년 봄까지 참아라. 딸기가 열리면 우리도 부자가 된데이. 크레용도 사 주고 운동화도 사 줄꾸마.”
예로부터 ‘내 나무’라고,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 몫으로 나무를 심는 풍습이 있다. 오동나무와 소나무를 주로 심는데 나는 손주들이 태어났을 때 감나무를 심었다.
감나무는 참말로 귀한 나무다. 수명이 길고 단풍이 아름다운 데다 벌레가 생기지 않아 키우기도 쉽다. 단감, 홍시, 곶감을 주니 얼마나 고맙냐! 그래서 손주들이 태어날 때마다 감나무처럼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감나무를 심었다. 창해가 오면 감나무 잎으로 딱지를 접어서 놀았다.
줄거리
창해 할아버지와 승민이 할아버지는 얼마 전까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고 한평생을 가깝게 지내왔다. 그런데 얼마 전 승민이 아버지가 창해 할아버지가 자신들의 집과 땅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소송을 걸면서 창해 할아버지와 승민이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