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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저자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4-03-31
정가 7,700원
ISBN 9788954638746
수량
대상 김멜라 이응 이응 … 007
작가노트 | 소설이 굴러가는 길
해설 | 전승민 몸짓의 진화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 073
작가노트 | 갑자기 열리고 골몰히 닫히는 세계
해설 | 이소 그러므로 갈 수 있는 만큼 가보려 합니다

김기태 보편 교양 … 111
작가노트 | 보편적인 메모
해설 | 박서양 이토록 달콤한 멜랑콜리

김남숙 파주 … 151
작가노트 | 그런 사람
해설 | 최다영 허무에 매겨진 보상 청구서

김지연 반려빚 … 201
작가노트 | 운칠기삼
해설 | 전청림 망한 삶의 천재

성해나 혼모노 … 247
작가노트 |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해설 | 성현아 반항하는 자는 부조리가 있나니, 그 가짜가 참되도다

전지영 언캐니 밸리 … 295
작가노트 | 가까스로 할 수 있는 말
해설 | 김건형 시선과 수치심, 권력과 아름다움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심사 경위 … 339
심사평 … 342
김멜라의 「이응 이응」은 성적 욕망을 해소해주는 기계가 발명된 시대를 배경으로, 타인과의 교류 없이도 편리하게 욕구를 해소하게 되었음에도 공허함을 느끼는 인물의 감정선을 좇는다. 반려 가족을 상실한 주인공 ‘나’가 사라진 존재와의 신체 접촉을 깊이 그리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냄으로써, 섹슈얼리티는 다채로운 정서적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아름답게 펼친다. “여전히 김멜라의 고안과 발명들로 반짝이면서도 그간의 어느 작품보다 그리움과 상실의 정서들로 감정과 감각을 흔들어놓는 소설”(심사평, 소설가 최은미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는 수영 센터의 강습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는 주인공 ‘주호’와 ‘희주’가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저만의 속도로 호흡하며 꿋꿋하게 연대해나가는 “사랑스럽”고도 “진중한(심사평. 문학평론가 김건형 작품으로, 망해가는 세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한다.

김기태의 「보편 교양」은 고전읽기 수업을 맡은 국어 교사 ‘곽’이 어느 날 학부모에게서 민원을 받은 후 평온했던 그의 내면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을 포착한 문제작으로, 정교하고 촘촘한 문장에 녹아 있는 지식인 화자의 위선이 크나큰 아이러니를 불러일으킨다.

김남숙의 「파주」는 화자 ‘나’의 남자친구 ‘정호’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군대 후임 ‘현철’의 복수 서사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선생인 ‘나’가 겪어온 자기혐오의 문제를 겹쳐놓으면서 폭력의 구조를 질문케 하고 인간관계의 역학을 확장시키는 수작이다.

김지연의 「반려빚」은 전 애인과 동거를 하면서 생긴 일억 육천의 빚을 마치 가족인 양 ‘반려빚’으로 여기는 ‘정현’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서조차 이해타산과 채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과 그 구조의 약자인 청년 세대의 고통을 통렬하게 펼쳐 보인다.

성해나의 「혼모노」는 몸주로 모시고 있던 장수 할멈 신이 홀연히 떠나 이른바 ‘신빨’이 다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