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재앙을 부르는 신들의 기행
페테르 니콜라이 아르보, <오딘의 와일드 헌트>
프란츠 폰 슈투크, <와일드 헌트>(1899
프란츠 폰 슈투크, <와일드 헌트>(1889
1장: 대홍수와 방주 - 구약성서시대
미켈란젤로, <대홍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존 에버렛 밀레이, <방주로 돌아온 비둘기>
2장: 고대의 전쟁 - 회화에 담은 소원
자크 루이 다비드, <테르모필레 전투의 레오니다스>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 <알렉산더대왕의 전투>
3장: 고대의 천재지변 - 신의 노여움과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을
존 마틴, <소돔과 고모라>
귀스타브 모로, <소돔의 천사>
카를 파블로비치 브률로프, <폼페이 최후의 날>
4장: 중세의 역병 - 팬데믹과 ‘죽음의 무도’
피터 브뤼헬, <죽음의 승리>
한스 홀바인, ‘수도원장’
카를로 크리벨리, <성(聖 로쿠스>
5장: 30년 전쟁 - 최대·최후의 종교전쟁
요한 빌헬름 칼 발봄, <뤼첸 전투>
카를 본 필로티, <발렌슈타인의 암살>
자크 칼로, <전쟁의 참화> 중 ‘교수형’
6장: 대화재와 회화, 서양인이 그린 ‘에도의 꽃’
피에로 디 코시모, <숲속의 화재>
작자미상, <런던 대화재>
아르놀뒤스 몬타누스, 『동인도회사견일사절기행』 중 <메이레키 대화재>
7장: 파도처럼 반복되는 페스트의 공격
미셸 세르, <마르세유 페스트>
프란체스코 티로니, <검문도(檢問島 라자레토 누오보>
안토니오 카날레토, <베네치아에 도착한 프랑스 대사의 환영>
8장: 매독의 맹위, 역병이 비추는 사회의 어둠
윌리엄 호가스, <진 거리>
알브레히트 뒤러, <매독을 앓고 있는 남자>
렘브란트 반 레인, <제라르 데 레레스의 초상>
9장: 전쟁의 알레고리 - 우의화
바실리 베레샤긴, <전쟁예찬>
페테르 파울 루벤스, <평화와 전쟁>
페테르 파울 루벤스, <전쟁의 공포>
10장: 천연두의 공
질병과 천재지변, 전쟁…….
재앙을 목도한 화가들의 기록
유일하게 인류가 정복한 전염병인 천연두와 접종 이야기, 화재나 홍수 등 인류는 각종 재앙에 시달려 왔으며, 그것도 모자라 스스로 전쟁이라는 재앙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재앙을 화가들은 그림으로 기록해 왔다. COVID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고통 받는 사람들, 고생하는 의료진 등에 대한 그림이 속속들이 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각종 재앙에 고통 받는 모습들은 물론이고, 자크 루이 다비드, <테르모필레 전투의 레오니다스>에서는 전쟁에 임하는 왕의 경건함을 표현했으며 피터 브뤼헬의 <죽음의 승리>에서는 공포와 합이 잘 맞는 유머까지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바실리 베레샤긴의 <전쟁예찬>을 보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어떤 전쟁, 어떤 재앙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박력과 공감대가 있다. 세계1차대전을 겪는 사람이 보았다면 전쟁으로 인해 굴러다니는 해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흑사병이 휩쓸고 간 곳의 사람이라면 병으로 인한 죽음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처럼 그림이 갖는 알레고리는 시대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COVID19라는 재앙을 3년 넘게 함께 겪어 온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어떠한가?
한편으로 어니스트 보드가 그려낸 최초의 천연두 접종 장면을 보면, 처음 COVID19 백신을 접종할 때가 생각날지 모른다. 또 포드 매덕스 브라운의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에 담긴 이민자의 희망을 보면, 시대 불문하고 재앙을 피해, 희망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재앙을 목도한 그림에는 절망과 두려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홍수에서 살아 남은 노아의 방주처럼,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인류는 언제나 살아 남는다.
출판사 리뷰
3년을 넘게 일상을 지배하는 COVID19라는 전염병을 겪으면서, 평화로운 현대에 태어난 나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온 거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