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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건축의 의경 (동양과 서양의 건축은 어떻게 다른가
저자 샤오모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19-04-12
정가 20,000원
ISBN 978896735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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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따뜻하고 친근한 목재 결구와 중국 건축의 형체 및 내부 공간
1. 건축의 결구, 형체 그리고 내부 공간의 개념
2. 중국 건축의 형체
3. 중국 건축의 내부 공간

2장 강건하고 힘 있는 석재 결구와 서양 건축의 형체 및 내부 공간
1. 고대 그리스
2. 고대 로마
3. 비잔티움과 러시아
4. 중세 유럽
5. 르네상스
6. 17~19세기의 서양 건축

3장 정원으로 이루어진 중국 건축의 풍부한 외부 공간
1. 궁전
2. 천단
3. 민가

4장 서양과 이슬람 건축 외부 공간의 제한적 성과
1. 서양 건축의 외부 공간
2. 이슬람 건축의 외부 공간

5장 사람이 지었으되 자연 그대로인 듯―중국의 원림園林
1. 중국 원림에 대한 개괄
2. 강남의 사저 원림
3. 화북 황가의 원림
4. 중국 원림의 국제적 지위

6장 자연에 균형을 강요하다―서양의 정원
1. 서양 궁전과 관저의 정원
2. 중국과 서양의 원림 정신 비교

7장 봉건 통치의 보루―중국의 도시
1. 당나라의 장안과 원나라의 대도
2. 명·청시대의 베이징
3. 지방 도시

8장 자본주의의 온상―서양 도시
1. 서양 중세의 네 가지 역량
2. 상공업 도시의 탄생
3. 서양 도시의 면모

9장 중국의 독특한 환경 예술
1. ‘환경 예술’의 개념
2. 불탑
3. 능묘
4. 사찰

10장 근대에서 현대까지
1. 현대 건축의 맹아
2. 모더니즘 건축
3.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전통 자재를 조합하다―포스트모더니즘 건축
4. 각양각색의 ‘아방가르드’
5. 중국의 추세

옮긴이의 말
쾰른 대성당 vs. 태화전

독일 쾰른 대성당 앞 광장에 서서 높이 150미터에 달하는 첨탑을 바라보면, 우리는 곧 전율을 느끼게 된다. 수직으로 하늘을 찌르는 이 건축물은 오로지 돌을 깎고 쌓아 만든 것이다. 그 앞에 서면 인류의 위대함에 탄복하게 된다. 1248년에 착공하여 19세기 말 완공된 이 성당은 650년 동안 북유럽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성당 표면은 대체로 수직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첨탑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이 건물의 거대한 석조물들은 마치 지면으로부터 이탈하여 공중으로 솟구치는 듯한 자세를 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영혼도 함께 날아올라 천국의 신에게 도달할 것만 같다. 기독교가 선양하는 탈속의 정신을 풍부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태화전太和殿 광장에 선다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전체 건축물은 정원의 형식에 따라 횡으로 전개돼 있으며 대전大殿의 높이도 3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그 성격과 의미는 더욱 깊고 풍부하게 표현돼 있다. 장중함과 엄숙함 속에 평화로움, 고요함, 장엄함 등이 함축돼 있는 것이다. 장중함과 엄숙함은 ‘예가 차이를 분별한다藝辨異’는 사유를 드러내며, 여기에 임금과 신하, 존귀함과 비천함을 나누는 계층 질서, 천자의 권위가 강조돼 있다. 또한 평화로움과 고요함은 ‘악은 같은 것을 통일한다樂統同’는 사유를 함축한다. 이는 사회의 화합을 강조하고 민심을 엮어 조화와 안정을 꾀하기 위해 천자가 마땅히 따라야 할 ‘애인愛人’의 ‘인仁’ 사상을 나타낸다. 여기에 천자의 존엄과 인자함, 후덕함이 동시에 표현돼 있으며, 아울러 황제 통치하의 위대한 제국의 기개가 뿜어져 나온다.
위의 두 건물은 서양과 중국의 고대 건축물의 풍격과 그 차이를 총체적으로 대변해준다. 그러나 만일 이처럼 건축물의 본체를 감상하는 데 머무른다면 더 이상의 내용 서술은 불가능할 것이다. 더욱 심도 있게 문제를 탐구하려면 다음과 같은 물음을 제기해야 한다.

? 왜 서양 건축에서는 교회 건축의 성취가 가장 뛰어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