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9
1 그림의 언어로 열리는 세계
뒤죽박죽 그림책 13 아름답고 사소한 것 16 책상 밑 극장 21 앨리스, 토끼 머리와 헨리 26 출판되기 힘들거야 32 모든 뒤끝은 창작의 근원 1 36 구체적인 무엇이 되는 순간 44 진짜 화가가 가르쳐 준 것 54 철수와 수지큐 60 모든 뒤끝은 창작의 근원 2 70 진창에서 건져지기 1 76 진창에서 건져지기 2 80
2 온종일 달리고 싶다
엄마들은 어떻게 작업하는가 1 90 주머니 속의 송곳 92 에브리띵이즈언더컨추롤 96 축제로구나 102 무지개 책 110 엄마들은 어떻게 작업하는가 2 112 단순하고 큰 진실 122 이야기는 너에게 있어 132 아이들은 빗방울처럼 136 워밍 업 138 무거운 것은 가볍게 141 너의 이름 146 최고의 악당 154
3 만질 수 있는 생각
전지전능한 손가락 162 반드시 이 색연필 168 놀이의 기쁨 175 물이 되고, 노래가 되고, 책이 되는 꿈 180 작업일지1: 원고를 받다 192 작업일지2: 제안서를 쓰다 196 작업일지3: 외국어로 일하기 202 작업일지4: 찐레알최최최종본 206 여름의 흔적 210 어린이는 모든 색 222 사적인 감정은 없어 232 시혜와 호의 238
4 네 개의 책상
너의 약한 부분 246 꼭대기의 그것 250 원더풀니스 256 찻잎 262 나의 영감은 노르웨이 266 아이에게 책을 주고 싶은 진짜 이유 272 오독의 즐거움 284 어쩌고 월드 290 귀엽지 않다 298 흰토끼와 바캉스 302 스위스 아미 나이프 310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락 연설문 316
나가는 글 326
부록 329
그림의 언어로 열리는, 세계로의 초대
대학 졸업 후, 북 아트를 공부하러 영국으로 간 이수지는 그곳에서 모든 작품의 근간이 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작업한다. 수업 과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그림책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그림책 특유의 물성,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구성, 이미지로 끌어가는 이야기 방식을 실험하며, 구축한다. 시대를 앞선 독특하고도 개성이 강한 작업물은 출판되기 힘들 거라는 담당 교수의 말이 무색하게, 당당하게 이탈리아에서 출간된다. 영국에서의 낯선 경험, 새롭고 재밌는 시도들은 앞으로 있을 작품 활동의 단단한 발판이 되었다.
이수지 그림책의 중심은 ‘어린이’와 ‘놀이’이다. 이 둘이 만나면 무한한 상상과 자유 그리고 즐거움이 넘친다. 특히 글 없는 그림책 작업은 이 무한한 흥을 증폭시킨다. 텍스트에 갇히지 않는, 그림 위주의 그림책으로 모든 연령을 아우르고, 그림책 세계 안에서 모두를 동등하게 만든다. 그림이 글자를 품고 이야기를 확장 시키기 때문이다.
“글이 없으면 독자의 이야기가 된다. 독자가 자기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미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속에 있고, 그림책은 그저 그것을 꺼낼 수 있도록 열어주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 본문 中
온종일 달리고 싶은, 작가의 시공간
이수지가 만난 사람들, 사물과의 인연, 공간과 시간의 상황 등은 그의 작품 속으로 승화된다. 어릴 때 다녔던 화실의 선생님은 『명원 화실』의 진짜 화가로, 미국에서 만난 찰스와의 석판 작업은 『검은 새』, 갤베스톤 해변의 풍경은 『파도야 놀자』, 유기견으로 만나 오랜 시간 함께한 검은 개는 『강이』로,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신나게 한바탕 놀았던 시골집에서의 추억은 『여름이 온다』로 독자들 곁에 남았다. 각 작품의 소재부터 발전 과정, 상세한 작업 노트를 풀어내, 이수지의 그림책을 더 가까이, 깊게 들여다보게끔 한다. 또 엄마가 된 후, 작가 활동에 대한 고충은 여느 워킹맘과 다르지 않아, 인간적이고도 엄마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