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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킨츠기 - 모두를 위한 그림책 78 (양장
저자 이사 와타나베
출판사 책빛
출판일 2024-04-03
정가 15,000원
ISBN 97889621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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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수상작
2024년 ‘전 세계의 눈에 띄는 그림책 100권’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는 이사 와타나베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책
“우리는 어둠을 헤쳐 나와 새로운 길을 찾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차를 마실 시간입니다. 토끼가 찻잔 두 개를 들고 식탁으로 갑니다. 식탁 한가운데에서는 초록 나무가 자라고, 나뭇가지에는 책과 안경, 옷걸이, 신발 등 일상의 물건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식탁 건너편 의자에서 뻗은 가지에는 빨간 새 한 마리가 앉아있습니다. 이윽고 건너편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색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새가 놀라 날아가면서 나뭇가지의 물건들이 산산조각 납니다. 당황한 토끼가 허겁지겁 쫓아가 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새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떠나는 것뿐입니다. 과연 토끼는 새를 찾을 수 있을까요?

평온한 일상이 무너져 버린 후 깊은 상실의 바다를 건너는 토끼의 여정을 숨죽이며 따라갑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인 토끼의 등장은 어린 독자들을 쉽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며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까만 어둠의 배경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밝고 선명한 색조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색이 사라진 흰색의 대비는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무언의 그림책은 침묵으로 공감을 일깨우며, 힘들고 지친 마음을 조용히 토닥이며 감싸줍니다. 마지막 면지에는 희망을 한 마리 작은 새로 노래하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실려 있어 절망에 빠진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합니다.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는 이사 와타나베 작가가 아름다운 무언의 그림책에 ‘희망’이라는 서사를 감동적으로 담아내며,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페루로 건너간 할아버지와 페루 출신의 할머니로 내려오는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는 이주민의 고통과 희망을 담은 그림책 《이동》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킨츠기’라는 제목은 깨진 도자기를 옻으로 이어 붙이고, 금분이나 은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