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인간 확충과 개척의 변變-화化 8
02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역동적 사업 13
03 생기유행生氣流行의 순환 17
04 합리合理를 추구하는 시공간 20
05 힘쓰며 지속하는 자강불식自彊不息의 삶 23
06 인격 함양과 사업 실천의 진덕수업進德修業 26
07 품격과 행실의 연속성, 성덕위행成德爲行 32
08 배움과 물음의 사랑 노래, 학문관인學問寬仁 34
09 시중時中으로 가는 길목 39
10 대인大人의 도리 43
11 대인大人의 사욕私慾 경계 45
12 학습學習과 순습順習 47
13 내외직방內外直方의 인품학 51
14 양정養正과 계몽蒙의 힘 53
15 용기로 실천하는 과행육덕果行育德 55
16 품격을 갖춘 호응呼應 58
17 첫 기획의 고심, 작사모시作事謀始 60
18 지속과 일탈의 사이에서 수상불출守常不出 62
19 가운데서 올바르게 실천하는 중정中正 64
20 험한 길을 좇는 숭고한 용기, 의병義兵 66
21 출사出師의 도道, 근시수법謹始守法 69
22 제 자리에 관한 비가悲歌, 재약지강才弱志剛 73
23 논공행상論功行賞의 득실 75
24 결단과 헤아림, 결탁決度의 의지 78
25 되돌아보는 반관反觀의 효험 80
26 요청과 응대의 상응相應 83
27 믿음의 힘이 가져오는 성신誠信 85
28 열어주는 여유 불거불추不拒不追 87
29 시작과 끝에서 무수무종無首無終 89
30 지피지기知彼知己의 냉철함 90
31 바람의 분위기, 그 유기무질有氣無質 93
32 절정에서 부르는 노래, 극산극성極散極成 97
33 분수를 지키는 인생, 각분민지各分民志 99
34 맨발로 가가라, 소리 왕素履 往 102
35 그윽한 사람의 모습으로서 유인幽人 107
36 성패를 판단하기에 이른 화복미정禍福未定 110
37 사귐의 미학으로 가는 교통
머리말
‘시간(時間: Time’은 흐르고, ‘공간(空間: Space’은 맴돈다. ‘인간(人間: human being’은 그 시간과 공간을 타고 ‘생(生: life’을 영위한다. 아니, 시간과 공간을 짊어지고, 삶의 곡예사가 된다. ‘시간-공간-인간-생’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여 내 사유를 펼치면서, 기꺼이 한자와 영어를 병기해 보았다. ‘뭔가 있어 보이려는’ 현학적 선택이 결코 아니다. 한글과 한문, 그리고 영어로 범벅된 내 사유의 저변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 다시 고심해보려는 기획과 의도 때문이다. 주역(周易을 독해하면서 그런 생각이 엄습해 왔다. 정말, 내 삶은 매순간, 단절과 지속 가운데, 변화(變化를 따라 순천응인(順天應人하고 있을까? 반관(反觀의 성찰(省察이 시간과 공간을 종횡하며 소식(消息하는 걸까?
주지하다시피, 주역은 중국 ‘주(周’나라 시대의 ‘역(易’이다. 점(占치는 책, 즉 복서(卜筮의 원전으로 알려져 있다. 점서(占書여서 그런지 각각의 효(爻와 괘(卦에는 점사(占辭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거기에 철학 사상을 이입하며 의리(義理를 캐물어 들어가면, 넓고도 깊은 사유의 오리무중(五里霧中을 경험한다. 점서여서 그런가! 시구(詩句처럼 짧은 글귀에서는 신비적이고 미신적이며 원시적 주문(呪文이나 주술(呪術이 강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인간 사회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길흉회린(吉凶悔吝의 운동 가운데, 너무나 진지하면서도 심각하게 펼쳐져 있다. ‘변화(變化’라는 거대한 물결을 방석(方席삼아, 노도(怒濤를 타고 상하전후좌우로 흔들리면서도, 인간으로서 자기 운명(運命을 감지하며,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몸부림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주역(周易, 또는 역경(易經을 영어로 ‘변화의 성경(The Book of Changes’으로 번역한 이유도 그러한 맥락이리라.
오래 전부터 주역의 내용을 ‘교육철학’으로 풀어보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교육철학잡기를 쓰면서 정리한 것도 있다. 몇 년 전에는 주역 전체를 번역하는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