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부 | 손끝으로 새기는 그리움
가오리연
고라니
그리움
냇물아
도서관 풍경
들꽃
미련스러운 암
벚꽃 피어나다
블로그
어떤 일기예보
새벽 산책길
애달픈 사람
오만의 슬픔
잡초 뽑기
종이학
대파를 앞에 두고
제2부 | 간절한 사랑 온전히 보낼 수 없어
허수아비
가을 아침
곡예사
그리움의 빛
냉장고 동태찌개
미장원에서
도토리묵
별
빈 들녘 바라보며
꽃무릇
송사리별
어떤 안부安否
장마
어머니 1
어머니 2
왜가리
종착역
제3부 | 어머니 마음 같은 보름달
파스를 붙이다
회환
가을이 오는 소리
김장하는 날
달무리꽃
보름달
돌담도 꽃을 피웁니다
마음
봄비 1
봄비 2
그대 가려거든
아버지의 숫돌
요양원에서
장미에게
등산길
신호등 1
신호등 2
마삭줄꽃
제4부 | 홀로 떠난 시간들
폭설
개똥벌레
낡은 운동화
달빛 아래서
어머니의 정글여행
동백꽃
복수초
월출산을 바라보며
아버지
여름날 밤
이슬꽃
달력을 앞에 두고
제비꽃
태안 앞바다에서
하얀 밤
상흔
동장군
상처
조깅
제5부 | 그리운 그대 당신입니다
겨울 눈
그대는
낮달
월출산 바람
어머니와 딸
불면증 1
불면증 2
밀레를 읽다가
이것도 삶이라고
시골 축제
안개비
시 그릇
입원실에서
오후의 텃밭
할미꽃
훼방꾼
해설_오종문/시를 통해 독자와 소통하는 들숨과 날을 대화
-최시영 시집, 『돌담도 꽃을 피웁니다』의 시 읽기
최시영 시인이 시 쓰는 이유는 인간과 자연이 지닌 관계성 때문이다. 둘 이상의 대상이 서로 연결된 성질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자신을 투영한다. 최 시인이 시를 창작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표현과 소명이지만, 그의 시편들을 살펴보면 사물이나 배경에 대해 관찰하고 공감한다. 우리 삶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며 그 속에서 자아를 실현한다.
최시영 시인의 첫 시집 <돌담도 꽃을 피웁니다>에 실린 시편들은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것만을 시로 승화시키고, 시인의 가슴에 스민 내밀한 일들을 지배하는 기억에 대한 시편들로 자전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시로 표현하는 시편들이 자주 등장한다. 최시영 시인의 가슴에는 늘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 그리움의 대상은 먼저 떠나보낸 임으로 나타나고,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는 어머니와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멀리 타국에 있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 등이 시편 곳곳에서 시인의 애틋함으로 나타난다.
이 시집을 다 읽을 때쯤이면, 우리는 당신의 인생 이야기를 시로 표현하는 것이 괴로운 일도, 허영심도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 아니 자신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시를 읽고 공감을 얻은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