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서문
제1장 원죄의 전제로서의 불안과 원죄를 원인으로 소급해 설명하는 불안
1. 원죄 개념과 관련한 해석들의 역사적 윤곽
2. ‘첫 번째 죄’라는 개념
3. 순진무구함의 개념
4. 타락의 개념
5. 불안의 개념
6. 원제의 전제로서의 불안과 원죄를 원인으로 소급해 설명하는 불안
제2장 원죄로서의 불안에 대한 진보된 형식
1. 객관적 불안
2. 주관적 불안
제3장 죄의식이 결여된 죄의 결과로서의 불안
1. 무정신의 불안
2. 운명과 관련하여 변증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불안
3. 죄의식의 변증법적 관계로서의 불안
제4장 죄의 불안, 혹은 개인에게 주어진 죄의 결과로서의 불안
1. 악에 대한 불안
2. 선 앞에서 느끼는 불안(악마적인 것에 대하여
제5장 신앙을 통해 구원받는다는 것에 대한 불안
옮긴이의 말
정당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섬세한 밑그림
학문의 영역과 한계에 대한 뚜렷한 소묘
이 책은 불안이라는 개념을 심리학과 교리의 영역에서 면면이 파헤친다. 본격적인 탐구에 앞서 키르케고르는 학문의 영역과 한계를 설정하는 일에 착수한다. 모든 학문의 주제는 각각 정해진 자리와 한계 안에서만 다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철학, 윤리학, 심리학, 교의학 등 모든 학문에서 적합한 방법론을 상정하지 않은 채로 연구를 시작한다면, 연구자가 다루는 주제는 방향성을 잃고 엉뚱한 결론에 당도한다는 것이 서문의 요지다. 학문의 경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이 작업에는 저자가 품고 있는 문제의식이 정확하게 교착한다.
17세기 덴마크를 관류하던 사상인 기독교 교리와 헤겔의 철학은 키르케고르가 보기에 아이러니와 비약으로 뒤덮여 있었다. 기독교 교리는 원죄의 문제를 독단적으로 설명해 왔고, 헤겔의 철학은 인간의 다양한 삶을 한 체계 안에 욱여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키르케고르의 주요한 적수는 고루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독교와 사변적인 철학으로 무장한 헤겔이다. 키르케고르는 당대 철학적 관념론의 반대급부를 자처하며, 종래의 철학과 기독교 전통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순진무구한 아담은 어떻게 죄인이 되었나
원죄 교리에 관한 정밀한 탐구
기독교에서 전제하는 주요한 교리는 아담이 인류 최초의 죄인이라는 조항이다. 아담 이후의 인류는 죄인으로 태어나지만, 아담은 ‘순진무구한’ 상태로 탄생했다. 아담에게는 죄성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순진무구한 아담이 어떻게 죄를 지를 지을 수 있었단 말인가. 기독교의 교리는 순진무구한 아담과 죄인이 된 아담의 간극을 메워 놓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디에서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채, 그저 신앙의 영역으로 치부되고 말았다.
온갖 모순으로 점철된 이 전제에 대해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교리를 믿기에 급급했다.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현상에 맞서 기독교인들이 맹신하는 교리를 해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