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토우 장식 항아리에 담긴, 아무나 알지 못했던 이야기
수동적인 정보 습득에서 주체적인 역사 경험을 제안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이 심도 있는 유물 해설서를 내놓았다. 많고 많은 전시품 중에서도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10가지 유물을 선정했다. 큐레이터의 관점에서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두었던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관람객이 주체적으로 다양한 역사를 경험하게 하는 현재의 과정으로 변화하는 경향에 맞추었다. 화려한 유물만큼이나 선명한 사진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감탄과 설렘을 느끼게 한다.
흙으로 만든 신라 시대의 미니어처, 토우
1600여 년 만에 토우가 흙 밖으로 나온 것은 일제 강점기 공사 현장에서였다. 다양한 형상의 토우가 가득 붙어 있던 토기들은 마구잡이 발굴 과정에서 기록도 없이 훼손되었고, 부주의하게 다룬 탓에 토우만 따로 떨어져나와 보관되기도 했다. 이 토우들이 토기에 붙어 있었다고 확신하게 해 주는 완전한 모습의 목 항아리 두 점은 1970년대 발굴되어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 책에서는 국보 목 항아리 외에도 여러 토기에 장식된 토우들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과감하고 솔직한 표현, 해학적으로 그린 신라인의 생활 모습
신라 토우는 당시 시대상을 가늠하여 볼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게 발견된다. 신라 시대 동물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갖가지 실제 동물과 상상의 동물의 모습이 나타난다. 악기와 춤, 노래, 잡기를 표현한 인물상이 신라 시대의 유희와 풍류를 떠올리게 하는 한편, 노골적이고 과장된 성적 표현도 눈길을 끈다. 만듦새는 투박하지만 기발하게 특징을 잡아 낸 토우들의 갈래를 나누고 해석하는 가운데 누구보다 많은 토우를 보고, 만지고, 다루어 보았던 국립박물관 학예연구관의 통찰을 담았다.
신라인들은 왜 흙 인형을 만들어 묻었을까?
선사 시대부터 무언가를 본떠 만드는 행위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신라인들은 사람과 동물, 사물을 본떠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