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 08
프롤로그 · 10
1장
3월 2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 18
메이트의 예측 · 33
다르지만 같아야 하는 · 44
괜찮아? · 61
그런 애가 아니야 · 79
2장
우정을 설계해 드립니다 · 100
은서와 또치 · 110
드디어, 백산하 · 128
특별한 친구 · 144
아니, 싫어 · 162
3장
답은 나도 알지만 · 180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 · 186
벽과 길 · 198
에필로그 · 211
책 속에서
“네 말은 뭐? 솔직하게 말해.”
찬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의 밀도는 같았지만 빛깔이 달랐다. 은서는 실망 직전의 긴장감, 나는 절망 직전의 위기감. 내 휴대폰이 진동한다. 혹시, 메이트? 이런 상황 속에서도 메이트라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알아보고 싶은 충동에 손이 근질거렸다.
[프롤로그] 중에서
“그 앱 처음 나왔을 때 친구가 재미있다고 해서 깔긴 했는데, 한두 번 써 보고 말았어. 인간관계를 앱에 의존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은서는 다애 말에 답하고는 나를 보며 물었다.
“넌 어때? 메이트 써?”
귀에서 삐- 소리가 나더니 몸을 탈출하는 영혼. 절대 사절하고 싶은 질문이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멀쩡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메이트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은서에게 들키지 말라고, 다름 아닌 메이트가 조언했단 말이다. 이런 난관이 닥치면 무슨 말로 뚫고 나가라고 했더라? 나는 영혼의 뒤통수를 붙잡아 끌어당겼다.
[드디어, 백산하] 중에서
M: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행동하세요. 메이트의 설계와 조언을 참고하여 행동한다면 이 일을 계기로 은서 님과 더 잘 지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은서를 감쪽같이 속여야 한다는 식으로 나올 때는 언제고 뭐, 이제부터는 솔직해지라고? 그러면서 다른 기기에 메이트를 설치하고 집에서만 접속하라는 조언은 또 뭐야. 좀 더 확실하게 은서를 속이자는 얘기 같잖아.
한참 고민하다가, 홈 화면으로 가서 메이트 앱을 꾹 누르고 ‘앱 삭제’를 실행했다.
[답은 나도 알지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