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픽션의 극점,
첨단의 서사로 무장한 스타일리스트
최제훈의 세번째 소설집!
돌고 도는 이야기 사슬 속
무한한 변주로 재생되는 인간의 삶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제훈의 세번째 소설집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과 두번째 소설집 『위험한 비유』 이후 5년 만이다. 소설집과 더불어 세 권의 장편소설(『일곱 개의 고양이 눈』 『나비잠』 『천사의 사슬』과 한 권의 경장편소설(『단지 살인마』을 펴내며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었던 그는 데뷔 이후 “추리소설, 서스펜스 소설적인 기법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유발시킨 후, 독자를 이야기의 미궁 속에 빠트리는 탁월한 재능을 지녔으며 인간 내면에 억눌려 있는 감정을 돌이켜 보게 만드는 미덕을 갖췄다.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심사위원 도정일·홍정선·신경숙, “오늘이 요구하는 상상력과 문학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거듭해온 작가”(제26회 한무숙문학상 심사위원 김주연·오정희·서하진라는 평을 받으며 꾸준히 문학적 실험을 이어왔다. 특히 판타지·미스터리·추리·SF 등 여러 장르적 요소를 혼합해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를 지닌 작품을 선보이면서 독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흠잡을 데 없는 치밀한 구성력과 풍부한 어휘를 바탕으로 한 군더더기 없는 문체, 중층의 구조를 넘나들며 매끄럽게 흐르고 맞물리는 서사와 날카로운 주제 의식은 완벽에 가까운 균형감을 자랑하며 순식간에 독자를 ‘최제훈표 토피아’로 흡인한다.
허무에 맞서 부드럽게 당기는 방아쇠
뒤얽힌 세계를 뚫고 무한히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힘
“그런 야만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 토피아가 시작된 겁니다. 이건 무상 원조가 아닌 분산에 대한 시뮬레이션이에요. 기술과 물자의 적절한 분산만으로도 순환 가능한 인간 생태계가 형성된다는, 그곳이 바로 인류가 도달해야 할 유토피아라는 가설을 검증하는 모형실험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