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햇살가득마을의 안개
02 잊힌 것들의 동굴
03 말하는 돌
04 안개 배달 상자
05 검은 옷을 입은 남자아이
06 안개 공장
07 안개 기계
08 잊힌 꿈
09 단서 찾기
10 르띠따들
11 미치 아저씨의 비밀
12 대청소
13 의문
14 무시무시한 남자
15 하지 못한 말
16 봄의 신
17 후추의 연주
18 안개의 마법
19 잔상
20 미치 아저씨의 위기
21 영혼이 깃든 물건
22 영혼을 보는 안개
23 한밤중 소동
24 후추의 방
25 후추의 부재
26 물소리
27 우주의 공간
28 범인
29 목걸이
30 꺼져가는 꿈
31 안개 사냥꾼 코마
32 안개 사냥꾼의 비밀
33 수정이 간직한 과거
34 이어진 두 개의 원
35 피아
36 약방
끊임없이 안개를 내뿜는 안개 기계로 빽빽한 안개 공장에는 기이하고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말하는 돌, 두 다리로 뛰어다니는 개구리는 예사다. 오직 한 가지 색의 물건들만을 들고 다니는 조용한 수집가 ‘르띠따’들이 안개 재료를 수집해 오면 분신술로 얼마든지 수를 늘릴 수 있는 도깨비들이 재료를 숙성하고 다듬는다. 이렇게 다듬어진 재료를 기계에 넣으면 안개가 만들어진다. ‘고약한 일을 벌이는 안개’는 지독한 냄새가 나는 기계에서, ‘금전 운을 가져오는 안개’는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기계에서.
하지만 이곳, 안개 공장에는 비단 안개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잊은 꿈에서부터 하지 못한 말, 망각 속에 묻어버린 기억들이 숨어 있는데…. 모든 것이 자욱한 안개에 가려 희미해 보이는 가운데서도 각자의 반짝이는 것을 찾아가는 이야기.
글을 여러 번 수정하면서 비로소 이 책이 ‘꿈’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했어요. 왜냐하면 이 책은 제가 오랫동안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었거든요. 십여 년 전부터 저는 제 머릿속에만 있는 멋진 세계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_작가의 말에서
르띠따들이 안개 재료를 수집해 오고
도깨비들이 재료를 다듬는 곳,
산신령과 귀신과 정령들이 찾는 곳,
세상에서 잊힌 것들이 모여드는 곳,
후추의 안개 공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책 속에서
몇 개의 안개 기계를 지나면서 피아는 아기자기한 장식들로 뒤덮인 기계에서는 ‘할머니들과 고양이들이 편안하게 낮잠을 잘 수 있는 안개’가 만들어지고 지독한 냄새가 나는 기계에서는 ‘고약한 일을 벌이는 안개’가 만들어진다는 걸 배웠다. 비슷하게 생긴 안개 기계는 하나도 없었다. 기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안개가 만들어질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 p.46
피아에게 말을 건 르띠따 말고도 다른 르띠따가 넷 있었는데, 그들 각각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색 옷차림이었다. 이를테면 피아 앞에서 신경질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