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시대부터 현재까지 한강 주변 사람들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져요
한강은 물의 양으로는 첫째, 길이로는 낙동강에 이어 두 번째로, 발원지에서 서해 출구까지 본류 길이가 500킬로미터가 넘어요. 강 유역에 우리나라 나무와 풀 종류의 40%가 산다고 하니 선사 시대부터 사람들이 한강 근처에 모여 살고, 삼국 시대부터 우리 역사의 주요 사건의 현장이 된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한강에 살아요』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강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한강의 변화를 전지 작가 특유의 독특한 화면 구성과 세밀하고도 유머를 담은 묘사로 동영상처럼 생생하고 흥미롭게 펼쳐 보여 줘요.
첫 장면, 하늘에서 본 한강과 주변 서울 풍경은 알고 있는 장소를 찾아보는 재미를 주며 독자들을 단번에 책으로 끌어들여요. 백제 사람들이 풍납 토성을 짓는 모습, 고려 시대 남경을 건설하고 한강 이남으로 가기 위해 만든 사평나루, 조선 시대의 사계절 그림은 마치 그 시대의 풍경화인 듯 생생하고 재미있어요. 고기를 잡고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며 오고 가는 사람들의 대화는 웃음을 주면서도 소소한 정보를 담고 있답니다. 옛날과 현재를 비교하고 연결시켜 생각하게 해 주는 정보 글도 본문 곳곳에 있으니 주의 깊게 읽어 보세요.
조선 시대 행주산성 전투와 정조의 배다리, 삼전도 굴욕 등 큰 사건들이 벌어진 위치를 한 장면에 담은 그림과 고지도처럼 그린 을축년 대홍수 이후 물길과 섬의 크기 변화, 난지도가 쓰레기 섬이 되는 장면은 사건과 지리적 변화를 한눈에 이해하게 해 줘요. 한강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모여들자 여의도에 집을 만들기 위해 밤섬을 폭파하고, 1988년도 올림픽 개최가 결정되며 한강종합개발을 추진하는 등 빠르게 진행된 현대의 개발 과정도 자세하고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사람은 환경을 바꾸고 환경은 삶을 바꿨어요
『한강에 살아요』는 환경과 사람들의 상호 작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주의를 기울였어요. 조선 시대에 한성에 십만이 넘는 사람이 살게 되었고 집을 지으려고 용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