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기후 위기를 다룬 환경 그림책
2019년 9월, 호주 남동부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어요. 건조하고 더운 날씨 탓에 불길은 진화되지 않고 주변으로 계속 번져 나가더니, 2020년 2월 내리는 비에 의해 겨우 꺼졌답니다. 오랜 시간 계속된 산불로 한반도 넓이의 85퍼센트쯤 되는 땅이 불에 타 잿빛으로 변했어요. 여러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삶의 터전을 잃었지요. 사람들의 피해뿐만이 아니었어요. 호주에 서식하는 캥거루나 코알라 같은 야생동물이 죽고, 생태계도 심각하게 파괴되었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산불이 계속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주 원인이라고 지적해요. 예전 같으면 산불이 나더라도 곧 비가 내려서 꺼지는데, 건조해진 날씨 탓에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거든요. 꺼지지 않은 산불은 넓은 지역으로 퍼져 나가고, 그 영향으로 기온 상승과 공기 오염 등의 문제도 일으키지요. 실제로 호주 산불이 번지는 동안 그 일대는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기록되기도 했답니다.
이런 뜨거운 지역에서 동물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이번 책 〈코알라, 산불이야!〉는 호주 산불이 일어난 인근 지역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입니다. 글을 쓴 김황 작가는 인터넷에 나온 코알라가 물 마시는 사진을 보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해요. 코알라는 원래 물을 안 마시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코알라’라는 이름도 호주 원주민 말로 ‘물을 안 마신다.’는 뜻이라고 하지요. 먹이로 먹는 유칼리나무 잎에 든 물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거든요. 이런 코알라가 산불 이후 물을 사람이 주는 물을 먹는 사진은 무척 시사하는 바가 커요. 기후 변화로 나무가 말라 더 이상 나무에 든 물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뜻이거든요.
나무가 말라 가는 지구! 코알라가 일부러 물을 찾아 마셔야 할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환경 오염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동물의 생존뿐 아니라 우리의 생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