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생태계를 재치 있게 담아낸 동화,
동화적 상상력으로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다!
길고양이 고등어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사료를 선점하는 게 꿈이다. 그 꿈을 위해 아파트 지하실에 이사 전문 업체 ‘고양이 2424’를 차리고 손님을 기다린다. 새끼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동네를 찾는 고양이 얼룩소를 시작으로, 아파트 방음벽에 가로막혀 날아가지 못하는 새 직박구리, 버스 승차와 마트 입장을 거부당하는 안내견 인절미, 산책로 개발로 겨울잠을 못 자는 다람쥐, 알을 낳으러 차도를 건너다 로드 킬을 당하는 두꺼비 등 다양한 동물이 찾아온다. 고등어는 동물들의 이사를 도와주고 수수료로 스케이트보드를 받아야 빠른 고양이가 될 수 있는데, 고등어의 꿈은 이뤄질까?
『고양이 2424』는 도시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요즘에는 개, 고양이, 새, 물고기, 곤충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많다. 그만큼 버려지는 유기 동물도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사람들과 한집에서 지내던 동물이 집 밖으로 나오면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또 안내견을 비롯해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도우미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 진정 동물을 위한 제대로 된 생태 통로의 필요성이 주목되는 요즘, 동물의 입장에서 사회 곳곳의 위험천만하고 불편한 순간을 포착하고, 문학적 상상력으로 해결해 나가는 도시 생태 동화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야생 동물도 활동 반경이 우리의 일상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산업 단지를 개발하고, 고속 도로를 개통하며 사람이 살기 편한 도시가 될수록 동물은 서식지를 잃어 간다. 동물이 먹이를 찾는 행위가 한 해 농사를 망쳐 버리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자 설치한 방음벽은 새들의 목숨을 앗아 간다. 급속한 도시화로 사람과 동물은 서로에게 피해가 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도시라는 공간에서 인간과 동물이 모두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자칫 심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