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종의 거북과 자연물
나만의 색감으로 채우는 컬러링북
뜯으면 포스터로 활용할 수 있는 아트북
작가의 말
한국화와 파충류는 작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낯설게 느껴졌던 것들이 우리 일상 가까이 다가왔다는 점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화가 이제는 캘리그라피, 담채화처럼 누구든 쉽게 그릴 수 있는 예쁜 취미가 되었고, TV나 컴퓨터에서만 보던 파충류가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반려할 수 있는 귀여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 한국화와 파충류가 만나 멋진 작품이 되고, 책으로 낼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흥미가 있었고 그중에서도 먼 옛날, 화가도 아니었던 문인들이 즐겨 그렸던 문인화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들이 일상 속에서 보고 만지던 모든 것이 녹아있는 그림은 긴 시간이 흘러 오늘날에 와서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저 또한 지금의 저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모든 것을 담아서,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그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오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신사임당의 「초충도」 그림 중에서 양귀비와 도마뱀을 표현한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파충류와 한국화가 만나면 멋진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파충류를 좋아하는 마니아는 물론 아직은 낯설어하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일상 속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파충류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반려 파충류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담긴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간직하고 싶어하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한 폭의 그림으로 남길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반려 파충류와의 소중한 추억과 이야기를 그리는 렙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진 옛 조상님들의 그림처럼, 우리도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거북들과 한 해 동안 우리 일상 가까이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