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 이원 | 사랑은 탄생하라
502 | 장수진 | 사랑은 우르르 꿀꿀
503 | 이병률 | 바다는 잘 있습니다
504 | 김언 | 한 문장
505 | 최두석 | 숨살이꽃
506 | 황혜경 | 나는 적극적으로 과거가 된다
507 | 조은 | 옆 발자국
508 | 유희경 |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509 | 정한아 | 울프 노트
510 | 이수명 | 물류창고
511 | 강성은 | Lo-fi
512 | 이영광 | 끝없는 사람
513 | 김중식 | 울지도 못했다
514 | 최승호 | 방부제가 썩는 나라
515 | 김선재 | 목성에서의 하루
516 | 김명인 |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
517 | 곽효환 | 너는
518 | 기혁 | 소피아 로렌의 시간
519 | 박준 |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520 | 이제니 |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521 | 류인서 | 놀이터
522 | 위선환 | 시작하는 빛
523 | 박미란 |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524 | 임지은 | 무구함과 소보로
525 | 송재학 | 슬프다 풀 끗혜 이슬
526 | 김형영 | 화살시편
527 | 김혜순 | 날개 환상통
528 | 하재연 | 우주적인 안녕
529 | 윤병무 | 당신은 나의 옛날을 살고 나는 당신의 훗날을 살고
530 | 성윤석 | 2170년 12월 23일
531 | 장승리 | 반과거
532 | 이영주 |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533 | 이설빈 | 울타리의 노래
534 | 김승일 |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535 | 신해욱 | 무족영원
536 | 김민정 |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537 | 최정진 | 버스에 아는 사람이 탄 것 같다
538 | 조용미 | 당신의 아름다움
539 | 이지아 | 오트 쿠튀르
540 | 강혜빈 | 밤의 팔레트
541 | 장현 | 22: Chae Mi Hee
542 | 허연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543 | 김행숙 | 무슨
시인이 말하는 ‘문학과지성 시인선’(출처:『문학과사회』 2024년 봄호
600권의 시집은 최근 45년간 우리 시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지도 같다._김기택
문지 시인선은 여전히 전위의 정점과 깊이의 최전선을 호명하고 포용한다. 출발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까지도 시를 가장 우위에 둔다. 다른 요소와 순위를 바꾸지 않는다. 그것이 문지 시인선의 힘이고 역사이고 고유성이다. 시인도 독자도 그걸 안다. _이원
말하자면 문지 시인선은 한국 시의 변화를 추동해왔으면서 동시에, 시인선 자체가 시대적 변화의 성실한 반영인 셈이다……_이장욱
문학과지성 시인선으로 선보여온 600권의 시집은 특정 출판사의 시적 이력을 넘어 1970년대 이후 한국 현대 시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_김언
시는 과거나 현재에 관해 말하는 순간에도 이미 자신도 알지 못하는 미래의 타자를 향해 말을 건넵니다. 시가 증언하는 미지의 진실이, 알려지지 않은 시간, 도래하지 않은 시간으로서의 미래를 함축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언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를 나지막이 지켜본다는 말은, 그것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의 삶에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단단한 긍정과 신뢰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미래를 향해 시가 건네는 희망의 증언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음을 증거하며, 여전히 인간에 대한 믿음이 포기되지 않고 있음을 증언합니다. 그 증언의 진실성을 신뢰하는 증인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시의 말이 촉구하는 진실에 대한 비전과 함께 시는 우리를 끌고, 기어이 미래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의 말이 증언하는 저 알려지지 않은 시간의 “어디에선가”,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강동호 발문, 「미지를 향한 증언 ―시가 우리에게 건네는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