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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독립출판] Andiamo in Italia! (양장
저자 백수지
출판사 노바운더리
출판일 2024-03-25
정가 28,900원
ISBN 97911986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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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Prologue 1, 2

Ⅱ. Preparation
- 처음부터 이탈리아는 아니었다
- 어쩌다 너와 여행을 가게 됐다
- 결국 다섯 번의 비행기를 타게 됐다

Ⅲ. Venezia
물의 도시

- 비행 하루살이
- 물길 잃은 섬 투어
- 사계절 자연, 돌로미티
- 사랑과 평화, 본섬

Ⅳ. Florence
사랑의 도시

- 최악의 로 가는 고행길
- 낭만의 밤, 베키오다리
- 악재에서 벗어나는 길
- 냉정과 열정사이, 두우모
- 너라는 최고의 행운

Ⅴ. Sicilia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죽어서도 꼭 가봐야 할, 살아있을 땐 또 가봐야 할,
사랑하는 사람과도 무조건 가봐야 할 지중해 최대의 섬

- 한낮의 꿈 ‘타오르미나’
- 활기찬 아침 ‘카타니아’
- 놀고, 먹고, 사랑하라 ‘시라쿠사’

Ⅶ. Rome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로마에서 만난 남자, 로마에서 만난 여자
- 굿 쇼핑, 굿 야경투어
- 해피 바티칸, 럭키 소매치기
- 로마 출국, 나다운 이별

Ⅷ. Epilogue 1, 2
책 속에서

하루에 한 번씩 울었다.
내가 살아온 삶,
내가 견뎌온 일,
내가 사랑한 사람,
모든 게 뒤엉켜 떠오른
이탈리아였다
- 3p -

- 베니스 야경을 보며 -
떠나오기 전, 너와 맥주를 마셨지.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또 눈물이 났고
넌 썩 다정하지도 무심하지도 않게 휴지를 챙겨줬어.

사실 널 만나면 아주 덤덤하고 편안하게 내뱉고 싶은 속내들이 있었는데
터져버린 눈물 때문에 끝내 못하고 돌아와버렸지.
그때 못했던 말들을 혹시 지금 해도 될까?

친구가 없어진 기분이라 슬펐어.
살면서 자꾸 적은 늘어나는데,
온전한 내 편은 스스로 놓쳐버린 것 같았지.
.
.
널 생각하면 복잡하고도 단순해.
그 마음으로 오래도록 차디찬 강바닥에서 기침에 시달리며 야경을 봤고,
맥주 반 명을 비웠을 때쯤 참지 못하고 너에게 야경 사진을 보냈지.

지금 내 옆에 네가 없다는 게 얼마나 외로웠는지 몰라.
동시에 돌아가면 이제 정말 너를 볼 일이 없음을 직감해서 너무 슬펐어.
하지만 나는 잘 있단다
- 74 p -

과도하게 몰두한 것들로부터
산산조각난 관계들로부터
훼손된 마음들로부터

나의 시선과 걸음만으로
도망칠 수 있었던
절벽 위 도시, 타오르미나
- 249p -

손 닿을 수 없는 이 거리에 와서
손쓸 수 없을 지경에 다다른 것들을 떠올린다.

그때 나는 어루만지는 것에 익숙치 않았고,
그런 손길을 누구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고,
얼마나 꽉 잡아야 놓치지 않을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언젠가 놓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헐겁고 위태로웠던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니었던 것들
정의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해가 지는 이 바다에서
마지막으로 떠올리고자 했다
- 289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