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 밝은 에너지로 다가서다
교직 생활 17년 차 중학교 국어 선생님인 저자는 교직 생활 만난 아이들과의 경험으로 이 소설을 썼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다큐에 가깝다. 갈수록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소설은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사춘기 소년 상윤이에 대한 이야기다.
상윤이의 감정을 따라 소설은 흐르고 있지만, 사실은 어른들의 문제까지 비추고 있어 어찌 보면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 ‘훈계’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 온 가정폭력의 대물림, 우울증, 그리고 사춘기 소년의 분노조절장애까지, 어찌 보면 어둡고 침울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작가는 특유의 발랄함을 잃지 않고 밝은 에너지로 다가선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소설은 문제아 상윤이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 부모가 먼저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외면한 대가는 어른이 되어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어른들에게 많은 숙제를 주고 있다.
책벌레 권일한 선생님의 추천의 글
태풍과 폭풍우 속에 가둬 놓은 진짜 모습이 보이나요?
상윤이는 오늘도 화를 참지 못해 폭발합니다. 태풍을 만난 바다, 폭풍우가 지나가는 숲에서는 모든 생명들이 숨을 죽입니다. 그래서 상윤이 마음에 태풍이 몰아치면 좋은 친구, 좋은 선생님도 보이지 않습니다.
툭툭 끊어치는 간결한 대사가 상윤이 마음에 휘몰아치는 태풍과 폭풍우 속으로 독자를 밀어 넣습니다.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분노에 찬 아이의 세상을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격렬한 몸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10대들에게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태풍과 폭풍우 속에 가둬 놓은 진짜 모습이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