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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
저자 김성오
출판사 북인
출판일 2024-04-15
정가 11,000원
ISBN 9791165121617
수량

시인의 말 · 5

1부 난시
난시 · 13
다리와 길의 묵시(默示 · 14
본능 · 15
환한 엄마 · 16
유배지에서 · 18
진사채양각란국충문병 · 19
해산 · 20
점등 · 22
서울 갈매기 · 24
노을 · 25
강 도시 그리고 진실 · 26
그대 그리고 나 · 30
타향 · 31
끊긴 길 · 32
교각 · 34
그 섬 · 36
어부들이 사는 마을 · 38
누수 · 40

2부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일출 · 43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 44
새들은 내려앉기 위해서 난다 · 47
폭설 · 48
야간수색 · 49
문(門 · 50
그 바다로 가는 길 · 51
유년의 바다 · 52
유년의 창 · 53
바람꽃 · 54
바람 없어 슬픈 날 · 55
사리(舍利 · 56

3부 참 더러운 불빛
종이접기 · 61
만가(輓歌 · 62
참 더러운 불빛 · 63
우산 · 64
기찻길과 평행선 · 66
사이버스페이스 · 67
바다를 찾아서 · 68
시하고 나하고 · 70
작시(作詩 · 71
빛과 그림자 · 72
고독 · 74
참 더러운 세상 · 75

4부 사람아! 사랑아!
사람아! 사랑아! · 79
오동도 · 80
여수 찻집 · 81
빛깔들 · 82
장미꽃 피는 사연 · 83
목숨 · 84
도둑 · 85
대화 · 86
신파극 · 87
임의 초상 · 88
파계(波戒 · 89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 90
세한(歲寒 · 92

시화(詩話 시라는 이름의 산 ·96
따뜻한 역설의 언어로 담아내는 깨달은 삶과 세계의 진실, 그리고 사랑

1995년 『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성오 시인이 데뷔 29년 만에 첫 번째 시집 『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61번으로 출간했다.
김성오 시인은 따뜻한 역설의 언어를 통해 ‘내가 나를’ 슬그머니 껴안으며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길은 ‘더듬더듬 온몸으로 껴안으면 희미하게나마’(「바다를 찾아서」 보이는, ‘오직 자신에게로만 오는, 오직 자신에게서만 떠날 수 있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닿아 있는 앙다문 길’(「그 섬」이다. ‘길’, ‘다리’, ‘문’, ‘바다’ 등의 시어는 “다리가 뚜벅뚜벅 나를 건너가고 있다”(「끊긴 길」, “문이 가장 완벽한 벽임을 본다”(「그 바다로 가는 길」에서 보듯, 유기적인 역설의 고리로 이어지며 시인이 깨달은 삶과 세계의 진실을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그의 시 세계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줄기는 ‘나’와 ‘타자’를 향한 사랑이다. “내게 박힌 못들이 탱탱 녹슬어갈 즈음 나도 어디에서 불타 저렇게 동그라미를 만들 수 있을까?”(「사리(舍利」라는 화자의 목소리에는 혹한의 세상에서 “시린 손발들을 녹여주는” “안은 따뜻하고 밖은 추운 동그라미”를 꿈꾸는 시인의 속 깊은 인간애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시집 『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를 읽는 독자들은, 아픈 당신 대신 아프고 싶은 마음으로 ‘저물어가는 당신’ 밖을 서성이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세상의 어두운 골목마다 환한 가로등처럼 켜지는 점등의 순간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뀔 30년 만에 첫 시집을 선보이는 김성오 시인은 시집 첫머리에 쓴 「시인의 말」에서 “그러니까, 한 40년 넘게 시를 써온 결과, 끝까지 살아남은 시가 100여 편 정도, 너무 많은 편수가 살아남았다. 내 시에 엄격하지 못했음의 방증일 것이다. 자신의 시에 대한 객관화에 나는 아직 미숙한 것일까? 내놓아 부끄럽지 않을 시가 어디 그리 쉽던가, 시에 올인한 생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