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 손 모아 기도해요.
온 세상 평화가 깃들기를
슬픔에 오래 머물지 않기를
그리고 두 손 번쩍 힘차게 들어 외쳐요.
오직
평화!
눈부시게 맑은 날
생을 위하여.
-〈작가의 말〉 중에서
시장엔 온갖 재미나고 멋진 것들이 가득해요
그곳에서 평화도 살 수 있을까요?
오늘은 별이네 삼 남매가 손꼽아 기다리던 시장이 열리는 날이에요. 셋은 부푼 마음으로 시장에 가서 맛난 빵도 사고, 곧 태어날 동생을 위한 신발도 사며 즐겁게 보냈어요. 시장에는 정말 없는 게 없었지요. 게다가 그곳에서 삼 남매는 평화를 판다는 평화 아저씨도 만났어요. 별이네 아빠는 지금 전쟁터에 있는데, 엄마가 말하기를 평화가 오면 아빠가 올 수 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평화를 살 수 있게 된 거예요. 평화 아저씨는 전쟁으로 집이 부서지고 친구들이 많이 다쳤대요. 그래서 자기와 친구들을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을 생각하다가 멋진 평화를 만들었다고 해요. 아저씨가 만든 평화는 무엇일까요? 아저씨의 멋진 평화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별이는 평화 아저씨에게 평화를 사서 전쟁터에 있는 아빠를 집으로 오게 할 수 있을까요?
별이네 가족이 다시는 떨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평화는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평화 아저씨가 파는 평화는 내가 가진 귀한 물건을 주어야만 가질 수 있어요. 그래서 별이는 새로 태어날 동생에게 줄 귀여운 아기 신발을 주고 평화를 샀어요. 동생 신발도 소중하지만, 아빠가 하루속히 집에 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시장 구경을 끝내고 집에 돌아갈 때쯤 별이는 평화 아저씨에게서 산 평화가 자기가 찾는 평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이는 전쟁의 폭격으로 두 귀를 잃었는데, 적들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적들도, 알지도 못하는 적들도 모두 물리친다는 평화가 자신의 두 귀를 잃게 한 것처럼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별이는 얼른 평화 아저씨에게 달려가 평화를 환불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