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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거꾸로 앉으라고? (양장
저자 안 에르보
출판사 한울림어린이
출판일 2024-04-30
정가 17,000원
ISBN 979116393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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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정말 정말 행복했는데,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옛날 옛날 동물들이 모여 사는 나라에 다고베르란 박쥐 왕이 있었습니다. 말쑥하고 화려한 셔츠와 바지에, 황금빛 단추가 달린 커다란 외투를 입은 멋쟁이 왕이었죠. 발이 위에 있고 머리가 아래에 있는 박쥐 왕은 왕관을 쓸 수 없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행복했어요. 그래서 언제나 미소 짓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보기에 왕은 늘 부루퉁해 보였어요. 그래서 백성들은 왕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조심 또 조심하며 눈치만 봤죠. 사실 왕은 정말 정말 행복했는데, 모두들 왕이 화가 나 있다고만 생각했어요…

거꾸로 앉아 보았더니
어느 날, 다고베르 왕을 찾아온 이웃 나라의 짧은귀박쥐 피피 여왕이 물어요. “아니, 폐하는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데, 백성들은 왕이 늘 화가 나 있다고 무섭다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다고베르 왕은 당황합니다. “날 무서워한다고요? 왜요?” 그러자 피피 여왕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요. “한번 거꾸로 앉아 보면 어떨까요?”
다음 날 아침, 다고베르 왕은 피피 여왕의 조언대로 거꾸로 앉아 봅니다. 다른 백성들처럼 머리를 위로, 발을 아래로 하고요. 그랬더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거 있죠? 아래쪽 바다에서 위쪽 하늘로 해님이 쑥 떠오르는 걸 처음 본 왕은 행복해요. 행복해서 활짝 웃지요. 보통때와 달리 거꾸로 앉은 왕을 휘둥그레진 눈으로 바라보던 백성들은, 왕이 미소 짓자 환호합니다. “임금님은 우리랑 있어서 좋으신가 봐!”

뒤집어보면 달라 보여요
거꾸로 뒤집어보면 다르게 보이는 그림 본 적 있나요? 채소가 담긴 바구니 그림을 뒤집으면 모자를 쓴 사람으로 보이는 그림이나, 머리 긴 여자 그림을 뒤집으면 강아지로 보이는 그림 말이에요. 그림만 그런 게 아니에요.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관점에 따라 사실관계가 달라지기도 해요. 거꾸로 뒤집어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지금까지 알던 세상과 다른 세상이 보이죠.
다고베르 왕은 활짝 웃었는데 백성들은 왕이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