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 국체國體의 뿌리는 어디일까?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쓰고 있다.
우리 헌법 1조에 명시된 ‘민주공화국’과 ‘국민주권’의 뿌리는 임시정부를 거쳐 3·1운동으로 소급된다. 3·1운동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이념을 국가 목표로 설정할 수 있었다.
2019년은 3·1운동 백 주년이 되는 해이다. 축제를 즐기고 그 의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3·1운동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현재화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독립을 위한 투쟁에 나선 우리 민족의 주장은 ‘독립선언서’ 속에 생생히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3개의 ‘독립선언서’를 수록하였다. 〈대한독립선언서〉는 만주를 무대로 활동하던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발표한 독립선언서이다. 전쟁을 통한 독립을 천명하며 육탄혈전肉彈血戰을 방략으로 제시하였다. 일본에 유학중이던 조선인 유학생들은 동경 한복판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다. 국내로 밀반입된 독립선언서와 독립 선언 소식은 31운동의 도화선의 하나가 되었다. 누가 뭐라 해도 거족적인 독립운동의 불쏘시개가 된 것은 〈3·1독립선언서〉였다. 우리가 주권을 가진 독립국임을 주장한 유려한 문장과 비폭력주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빛을 더하고 있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높여주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탄생시켜 오늘에 이르는 공화정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3·1운동은 민족자결주의는 물론 러시아 혁명, 아일랜드 독립전쟁, 미국 독립혁명 등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중국의 54운동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반제국주의 운동에 큰 희망의 빛이 되었다. 3·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세계의 역사를 움직인 미국, 아일랜드, 베트남 세 나라의 독립선언서를 더불어 수록하였다.
31운동 백 주년을 맞이해 독립선언서를 다시 읽는 일은 곧 대한민국의 뿌리를 만나는 일이다.